작가명 : 와룡강
작품명 : 벽공일월
출판사 :
오늘 와룡강의 벽공일월을 보았습니다. 처음 읽는 것은 아니고
이미 몇번씩 보았던 책이지만 보고나니 또 가슴이 훈훈하군요..
와룡강표 무협소설은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외설적인 소설도
상당수 있지만 이 작품은 한문장 한문장이 이렇게 미려하고
의미심장할수 있는지 참 감탄할 뿐입니다..
인터넷 연재로 데뷰해서 책으로나오고 초반의 좋은 아이디어로
얻은 인기를 책늘리기로 까먹는 일부소설들에 비교도 안되는
전문작가의 섬세한 문장을 보면서 책장넘어가는게 안타깝더군요.
간단하게 스토리와 인물들을 말해보자면
오백년전의 천하제일인 성곡과 그의 제자 구존, 구존 중의
일인인 지존의 용어성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대군사 민군보,
민군보의 손녀딸이자 실질적인 주인공인 민수영, 민수영의
남편이며 무의 극의를 보고자하는 목표로 살아가는 한선추의
이야기들입니다.
구무협인 요소로 신무협을 말하는 듯한 소설입니다.
복수도 없고 절박함도 없고 기연도 없고 몇갑자의 내공도 없습니다.
특별한 악인도 없으며 위선자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임준욱님
소설과 비슷하다고 볼수도 있겠네요.
이 작품은 여타 어느 무협소설에 비해도 등장인물의 개성이 강하고
살아있는 맛이 납니다. 민수영은 밋밋하고 자기의 목표만 바라보는
한선추에 비해 팔딱팔딱 살아있는 여주인공입니다.
실질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이죠..누군가를 사랑할
줄 알고 성질도 잘내고 변덕도 심합니다. 그리고 구태의연한
여주인공들과 달리 성의 환희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밤에
남편을 잘 재워주지도 않습니다. 참으로 귀여운면이 넘쳐나는
소설속에서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제가 무협소설에서 베스트로
뽑는 여주인공입니다.
다른 조연들도 짧게 등장해도 임팩트가 강해 잘 잊혀지지 않습니다.
야망에 불타지만 인생의 허무도 알고 있는 금지약, 은지약 자매는
우습게도 금은동도 아닌 석지약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뺏겼고
사신은 악인이 될수 없는 악인이 되었습니다. 지존은 깊은 허무함
속에 최종보스가 되어버렸습니다.
두 남녀주인공의 중간중간의 사랑이야기와 객잔에서 술취한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성적 실험물로 삼는 내용은 생각할때마다
웃음이 나네요..
와룡강님의 소설중에서 이 벽공일월은 금포염왕과 같이 신비로운
느낌이 가득차 있습니다. 삼권에 이르는 짧은 책으로서는
보기드물게 완성도가 있다고 봅니다.
와룡강표 외설무협소설로 실망하신 분들은 와룡강님의
다른 작품 지백천년, 철환교, 금포염왕, 질풍록, 천신폭풍탑등을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저에게는 베스트 10안에 꼽히는 소설 벽공일월을 추천합니다.
ps. 이 작품 정말 와룡강님 소설이 맞나요? 이런 작품 몇개만 더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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