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화영
작품명 : 무적검가
출판사 : 마루
사실 요즘 무협은 잘 안보는 편입니다. 이유는 여럿있겠지만
요즘은 복수라는 테마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더군요. 복수극빼고나니까 선택의 폭이 확 줄어버려서요 ;;; 더구나 비뢰도로 대변되는 코믹무협은 이젠 식상하다고나 할까 말장난도 별로 보고 싶지 않고...
이 책도 솔직히 좀 망설였습니다. 제목에 무적이 들어가서리 ;;;
고무판에서 잠시 연재가 됐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못봤던 것 같네요. 책을 읽고난 후에는 꽤 근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깐 내용을 보자면 주인공은 몇대째 내려오는 의원집안출신입니다. 나이는 열넷이라는데 거의 명의수준의 대단한 의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검술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으나 외적인 상황때문에 이를 포기하고 의원이 된 사람입니다. 어머니는 무림명문출신이었으나 사랑에 빠져 모든걸 포기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런 집안내력때문인지 주인공도 무공에 재능을 타고납니다. 단 2권까지의 시점에선 재능만 있습니다.
주인공 한비강의 매력은 곧 죽어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행하는 점입니다. 목숨이 위태로와도 단지 환자라는 이유로 적을 치료하는 그는 무림판 적십자임에 틀림없습니다 -_-
그의 재능과 마음에 반한 예비처가댁의 도움을 받아 금방 죽을 것 같은데도 용하게 위기를 헤쳐나가는 내용이 2권까지의 주요스토리인것 같네요 ;;;
보면서 느꼈던 점은... 일단 주인공의 성격이 매우 비현실적이지만! 그래도 그런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옳다고 생각하는 걸 행동으로 보여줄수 있다는 것.
또 다른 좋았던 점은. 주인공에게 홀딱 빠진 예비신부 양띵땅띵땅 양 (12세)와의 판타스틱러브스토리입니다. 근래 본 소설중에 최고의 명장면들이었습니다. T_T
다만 2권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이 변변찮은 실력으로 제목숨 중한줄 모르고 나대고 있는데... 도움받는것도 한두번이지 어느정도 실력은 쌓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만약 이런놈이 제 앞에 나타나면 죽도록 패서 헛짓못하게 할 겁니다 -_- 이건 용기가 아니라 만용의 경지가 아닐지...
주인공이 의원인 무협소설이 꽤 여럿 나왔는데 한번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작가가 어떤 상례에 대해서 자세한 의학적인 설명을 한다거나 할 정도는 아닌것 같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1,2권의 주된 환자들은 도검에 의한 창상이 주였고 내과진료는 없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어쨌든 의술이 뛰어나고 타고난 의원의 마음가짐을 가졌다는 걸 표현하기에 충분한 묘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내용을 과연 이후에 어떻게 연결지을지는 약간 걱정이 되네요. 제목이 그래도 무적검가인데. 혹시 검을 배운뒤엔 자기가 의원출신이라는 걸 슬쩍 잊어버린다든지 하는 건 아니겠죠 ;; 자비심많은 의원과 무적의 고수가 동일인물이 되는게 쉽지 않은 설정일 것 같습니다만 작가가 어떻게 이어나갈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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