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장르를 따지지 않고, 영화던 드라마던 간에
일단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성이 있는 작품이라면
항상 어떻게 잘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 가 문제가 될 겁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점은 긴장의 강약 조절, 이야기 전개의 완급조절,
은글슬쩍 내비치는 복선, 탄탄한 개연성 등등 ...
여러가지 생각할 점이 많이 있겠죠.
하얀늑대 관련 글을 읽어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거리게
됐습니다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듯이, 소설의 전개도 작가와
작품의 스타일에 따라서 여러가지가 있고, 그중에 어느 하나가
최고다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적절한 전개를 골랐는가 하는것이
진정 좋은글인가 아닌가를 따지는 기준이겠죠.
요즘 같은 인터넷 연재 시대에는 각 게시글마다 재미가 있고 소위
절단신공등이 어느정도 발휘되지 않으면 독자를 끌어들일 수가 없고 인기를 유지할 수 없으며 (한두게시글 읽어보다가 재미없다고
느끼면 다른 재미있는 글을 찾아가게 되므로) 따라서 작가도 각
게시물 마다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뭔가 장치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따라서 인터넷 연재글은 필연적으로 긴장의 이완을 작가의 의도대로 조절하기가 굉장히 어렵게 되며 결국 전체적인 글의 전개로 보면 그다지 좋은글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얀늑대 때문에 이야기가 많은데, 저는 하얀늑대 작가님이
분명히 1부,2부,3부간의 스토리 전개상, 초반 이야기 전개가 독자에게 어필하기 힘들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정도의 필력을 가진 작가가 모를리 없죠. 그럼에도 그것을 고집했고, 결국 완결해서,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과 몰입도가 하염없이
치달아 올라가는 그런글을 쓴 것에 존경을 표합니다.
인터넷연재가 드물던 시절, 독자들도 조금 식상하다고 생각된다
하더라도 끈기있게 읽었었지요. 요즘은 어떤가요? 인터넷 연재에
익숙해서, 매번 어떤 흥미요소가 나오지 않으면 끈기일게 기다리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무협을 사랑하는 분들이 인정하는 명작 김용의
영웅문시리즈가 만약 인터넷으로 짤막하게 연재됐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길고 장문의, 긴 호흡으로 쓴 무협지를 과연 사람들이
읽어 줄까요? 고무림에서 가장 인정받는 작품중의 하나 군림천하가 인터넷 연재 된다면? 완결 20권이상이 예정된 그 긴 호흡의
작품을 과연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했을까요.
어떤 글은 시작부터 빠른 사건전개, 빠른 호흡으로 .. 뒤로 갈수록
느려지면서 배경이 나올 수도 있고, 어떤 글은 느릿느릿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몰입해가는 글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의 인터넷 연재는 모든 글을 어느정도는 글의 스타일을
강제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독자들도 어느새 그것에 익숙해져가서
그렇지 않은 좋은 글들을 단지 초.중반의 느린전개, 필수배경을
풀어내는 지루함에 제쳐버리는 경우가 많은거 같아 아쉽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