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44 천장지구
작성
05.03.09 02:48
조회
1,121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미친소 이벤트라는 내용을 처음 보았을 때 머릿속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떠오르는

작가분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한번쯤 그 작가분들에 대한 느낌을 글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벤트라는 참가라는 명목으로 두 번째 글을 올리게 됩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진산의 강호는 그 시작점이 고전적 비극의 공간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신화처럼 운명의 황혼에 스러져 가야할 이들의 모습들이

무대 위에 펼쳐지곤했다. 거기에 더해진 그 절묘한 언어의 조합과 미려한 문장

이란 비극적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것이었다.

첫 작품 '광검유정'이나 '청산녹수'에서 보여준 고전적 비극이란 원형은 그대로

'홍엽만리'에서도 이어져갔었고 작가의 태생은 역시 못 속인다 싶었다.

그다지 연극적 냄새를 풍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

검으로 시작해서 검에서 끝나는 강호라는 숙명성이란 고전적 비극의 숙명성과

너무도 닮은 꼴 같아서였다.

고룡에 대한 오마쥬라고 볼 수 있는 '대사형' 이나 '색마열전' 또한

낭만적 영웅이 주는 대리 만족감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며

넓은 의미로 정해진 숙명 같은 굴레에서 살아가야 했던 이들이 이야기가 아닌가.

진산 소설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단편 '백결검객' 은 강호라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갇혀 사는 무인의 비극성을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보여준다.

'날아가는 칼' 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니었던가 싶다.

이미 그 결말은 그들의 운명은 애초부터 정해진 것이었다.

검을 든 순간 그들은 무인였고...가야했던 길이 있었던 것이다.

그 절절한 허무감을 느끼는 순간

왜 진산을 좋아하는 지 알게된다.

무협이 주는 카타르시스란 남성적인 강렬함과 통쾌함만이 주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말이다.

  그럼에도 진산의 작품 중 나에게 최고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고를 수 있는

소설은 진산의 '정과 검'이다.

그 비극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이야기는 어느 한여름밤의 무더위처럼 잠을 못 이루

게 만들었다.

'검' 이란 숙명을 벗어버리고 결국 얻은 자유는 결국 '정' 이란걸 이 소설은

이야기한다.천하제일인의 제자이며 아들인 '무정검 이결' 이 버리고 싶었던 것

은 '정' 이며 그러므로 그는 자유를 얻고자 하지만

역설적으로 '무정검 이결'이 그토록 버리고 싶었던 것에서 그는 자유를 찾는다.

버리고자 했으나 끝내 버릴 수 없었던 것

그러나 결국 그를 그의 운명에서 자유롭게 한 것은 '사랑'이었다...

강호라는 숙명 속에서 사랑조차 허무한 것인 그곳에서

결국 기대야 할 것은

기다려야 할 것은 '사랑'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을 진산의 소설 중 가장 좋아한다.

그 한없는 허무와 슬픔의 장막으로 가리어진 무대에서 배우를 자유롭게

만드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Comment ' 5

  • 작성자
    Lv.8 니코
    작성일
    05.03.09 06:32
    No. 1

    저도 '정과 검'을 가장 좋아라 합니다. ^^
    특히나 그 마지막 부분은 아직도 가슴을 찌릿찌릿하게 만듭니다.
    가장 작가 진산의 장점이 잘 발휘된 소설이 아닐런지..생각합니다.
    특히나 '정과 검'에서 보여진 그 서정적이고, 섬세한 묘사는 정말이지 다른 어떤 무협쪽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진산님의 다른 소설인 '사천당문''결전전야'에서도 주인공과 '무'의 이야기는 비슷한 느낌을 주었긴 했지만, 정과 검의 이결과 서영의 그 느낌에 비해 조금 약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용군
    작성일
    05.03.09 13:32
    No. 2

    정과 검...진산님 작품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지요.
    진산님 근황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Σ비호란™
    작성일
    05.03.09 17:29
    No. 3

    정과검 도서관에 있었는데
    안 빌려왔는데 ㅡ,.ㅡ;;
    당장 텨가야겠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혈혈신마
    작성일
    05.03.09 19:41
    No. 4

    대사형도 볼만 합니다
    진산님 작품은 대사형 하나밖에
    못봐서 ^ㅡ^ 다른건 모르겠네요
    이것도 인천 연수구청 도서관에서
    빌려본건데요 정과검이라 얼핏
    본것 같은데 함 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설
    작성일
    05.03.10 07:22
    No. 5

    진산님 작품은 뒤로 갈수록 재미있어져서.. 홍엽만리보다 대사형, 대사형보다 사천당문-결전전야가 재미있고 그보다 정과검이 재미있더군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008 기타장르 그냥 내가보는 글들 +5 Lv.1 천살마존 05.03.10 1,746 0
7007 무협 묵향을 다시봐보며. +25 Lv.38 비활 05.03.10 2,377 0
7006 무협 바람의 길. +1 Lv.17 글담 05.03.10 963 0
7005 판타지 B.o.V - 버서커 온 버츄어 +4 Lv.62 창세시인 05.03.10 3,760 0
7004 기타장르 [미친소이벤트]웃음과 눈물을 주신 작가...... +3 Lv.18 몽중몽상 05.03.10 858 0
7003 기타장르 [미친소이벤트]장경님. +2 武林狂 05.03.09 776 0
7002 무협 go ! 무협의 무조님의 천비설 Lv.59 기빙 05.03.09 798 0
7001 무협 정진인님의 "대략난감" +4 Lv.99 백야사랑 05.03.09 1,272 0
7000 무협 "쟁천구패"가 독자들이 타 작품을 읽는 데 ... +7 快刀浪客 05.03.09 2,008 0
6999 기타장르 [미친소 이벤트 참가:월인] 좋은 무협소설... 비천사 05.03.09 963 0
6998 무협 소천전기14권... +4 Lv.2 진짜자몽 05.03.09 1,519 0
» 기타장르 [미친소 이벤트 참가]잊지 못할 작가 진산 +5 Lv.44 천장지구 05.03.09 1,122 0
6996 판타지 읽고 또 읽어도 재미있는 라혼 시리즈... +3 Lv.99 세이기온 05.03.09 2,990 0
6995 기타장르 북박스의 신작, 공갈검 +5 Lv.1 김명철 05.03.08 1,740 0
6994 무협 쟁천구패를 읽고... +6 둔저 05.03.08 1,384 0
6993 무협 바람의 길 +5 Lv.1 희안 05.03.08 889 0
6992 무협 명왕전기 3권가지 읽고~ +8 Lv.42 나찰(羅刹) 05.03.08 1,413 0
6991 무협 녹림투왕 +5 Lv.2 곤륜 05.03.08 1,313 0
6990 무협 [미친소 이벤트] 임준욱님 +6 Lv.1 풍소혜 05.03.08 1,206 0
6989 기타장르 학사검전 그아쉬움^^* +1 Lv.18 che 05.03.07 1,780 0
6988 무협 학사검전 6권을 읽고.... +6 Lv.1 우야 05.03.07 1,995 0
6987 무협 태극검해-가벼움과 무거움의 조화 Lv.5 모카초코 05.03.07 1,185 0
6986 무협 ++가인님의 남아일생++ 이게 얼마만에 흘리... +6 Lv.55 눈오는하루 05.03.07 1,371 0
6985 판타지 용검전기 완결을 읽고... +3 무패존 05.03.07 1,533 0
6984 판타지 월야환담 창월야6권을 읽고.. +3 Lv.3 아게하 05.03.07 1,282 0
6983 무협 [미친소 이벤트 참가]박현...그의 끝은 어... +1 Lv.84 무섭지광 05.03.07 905 0
6982 기타장르 외솔의 불량대협 +2 Lv.38 휘월 05.03.07 1,082 0
6981 판타지 신마대전 9권~ Lv.1 버블버블팝 05.03.06 826 0
6980 무협 친왕록 - 새롭다기 보다는.. +6 Lv.15 예린이 05.03.06 1,541 0
6979 기타장르 클라우스 학원을 읽고요!!. +7 Lv.1 소교 05.03.06 1,085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