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영훈
작품명 : 보표무적
출판사 : 청어람
방금 보표무적을 다 읽었습니다...
모두들 추천하는 만큼 좋은 작품이더군요...
제2의 임준욱이랄까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감상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이 많이 써주셨으니 저는 다른 부분을 써볼까 합니다...
보표무적을 읽으면서 내내 느꼈던 것이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를 빗대어 스토리를 구상한 것 같다는 거였습니다...
강남무림과 강북무림은 영호남을 얘기 하는 듯 하구요...
새로운 무림맹주인 구양호는 현재 젊은 층의 지지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고 구파일방이나 원로원 등은 한나라당이나 조중동같은 자신들의 구미에 안맞는 대통령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보수세력들...
그리고 마교는 북한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북한을 직접 겪어보지 못하고 막연한 선입견에 사로잡혀 삼두육비의 괴물로 여기 듯 정도무림은 그들을 그렇게 여기고 대하지요...
그러한 기본구도 속에서 작가는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마교와도 새로운 관계를 통해 무림의 평화를 세워보려는 비교적 무공약한(지지기반이 약한) 맹주...
그리고 그러한 맹주를 지켜줌으로써 결과적으로 무림의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보표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려는 것이 아니었나... 하구요...
지난 봄의 대통령 탄핵과 마찬가지로 무림맹주는 보수세력의 음모에 빠져 맹주직을 거의 박탈 당할 뻔 합니다...
뭐 어디까지나 저의 상상에 불과 할지도 모르겠지만 만일 작가의 의도가 그러하다면 정말 무협속에 현실을 녹여내는 솜씨가 대단하다고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노무현 정권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어쨌든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고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소수의 권력층(구파일방)이 아니라 평범하지만 꿈을 안고 살아가는 강호인 대다수의 힘이라는 것이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오랫동안 고무림에 글만 읽고 가다 처음으로 감상을 남겨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