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냉소적인 심리에서 호기심이 생깁니다.
상업성을 경원하고, 작품성이 있는 작품이 장르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 말하는
사람들을 볼 때 꿈꾸게 되는 금단의 실험.
그 실험의 중요한 재료로,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있습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책이지만 아무도 읽지 않았다는 상황이 설정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실험. 하지만 해서는 안 되기에 상상만 합니다.
이 연금술사라는 책은 전 세계 수천만 명의 가슴을 울린 전설적인 베스트셀러.
그 짧은 한 권의 책엔 더없이 크나큰 것이 담겨있습니다.
말 그대로 작품성의 단어에 걸맞는 총화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상상의 나래를 폅니다. 게임을 위해 몇 가지 가정을 세워 봅니다.
첫째. 파울로 코엘료란 사람은 존재치 않는다.
둘째. 아무도 그 소설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고 읽어보지도 않았다.
이제 저는 그런 전제를 바탕으로 상상 하나를 제안합니다.
그 소설을 어딘가 Fantasy 연재 사이트에 제 이름으로 연재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다 저를 초보 작가로 알게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이미 읽어본 분만이 이해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저는 시작부터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지만, 지금 우리가 하는 상상 게임 안의
많은 사람들의 평은 이럴 겁니다.
"초보작가 치곤 글을 잘 쓰시네요. 그런데 앞부분이 좀 지루하네요.
뭔가 끌어들이는 독특한 소재가 없어요.
그리고 일단 개연성이 부족해요. 앞부분에 나오는 점쟁이 노파의 능력도
정확하지 않아 이해가 힘들고, 현실성이 부족하네요. 좀 엉성한 것 같기도 하고..
그 다음에 나오는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에요. 뜬금없이 나오는 신분도 그렇고..
좀 막 쓴 듯한 느낌이 드네요.
글을 잘 쓰시는 것 같지만 뭔가 가르치려는 듯이 쓰니 거부감이 듭니다. 별로
다음 내용이 궁금하지도 않고. 뻔한 이야기 같네요.
전체적으로 전투씬도 없어서 스토리도 단조로워요.
좀 더 공부하시고 쓰셨으면 좋겠네요. 상상력이 좀 부족하신 듯합니다.
오크 한 마리 안 나오니...”
좀더 현실적으로 본다면 위와 같은 악평 하나 얻지 못하고 묻힐 가능성이 큽니다.
어렵거나 재미없을 듯 하면 처음부터 읽지도 않으니까요.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 때도 그렇습니다.
과연 현실은 얼마나 다를까요?
직접 실험해 보고 싶지만, 그래선 안되기에 금단의 호기심만 끝없이 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더없이 사랑스럽기에 여러분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사람들은 어쩌면 이 책의 의미와 가치를, 소설 자체보다
수천만명이 이 책을 사서 읽었다는 사실에 무게를 둘 지도 모릅니다.
작품성이란 때론 그런 겁니다.
그것을 넘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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