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일학충천)은 43세로 12세에 무협에 눈뜬 이후 30년이 넘도록 무협독자의 세계 밖으로 잠시라도 옆눈질하지 않았음을 고백하면서 한림의 작품인 " 소요장강기 "의 탁월한 작품성에 우선 경의를 표하고 싶다.
김용과 와룡생, 고룡, 진청운 등 정통 중국 작가들을 오히려 능가하는 이 작품을 어떻게 집필했는지 대단히 놀라울 뿐이다.
80년대초 대학시절 신촌에서 무협지 출판사에서 비평알바를 할 정도로 무협독서광인 나에게 한림의 "소요장강기"는 충격에 가까운 것이었다.
역사성과 지역에 관한 상세한 설명, 漢詩의 적절한 표현, 불교와 도교에 대한 정확한 기술, 기승전결의 짜임새 등이 프로의 냄새를 풍긴다고 밖에 볼 수 없을 정도인 것 같다.
김용과 와룡생, 고룡을 적절히 혼재시킨 것 같으면서도 독특한 칼라가 느껴진다고 할까
아무튼, 한림정도의 작품은 흔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에서도 김용이상의 수준급 무협작가가 좋은 작품을 가끔씩 출품했으면 한다. 자신의 능력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동시대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에 작가는 동의할 것으로 믿기에 하는 말이다.
나머지 다 읽고 조금 더 평하고 싶다. (200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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