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무대선
작품명 : 열왕기
출판사 : 문피아, 조아라
소설이 허구라는 건 누구나 알지만 그 시작은 있을 법한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각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만든다.
열왕기
제목만 들어서는 꼭 왕의 일대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무대선님이 연재하고 있는 열왕기는 16c~17c의 동아시아사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시기를 적고 있다. 명나라의 쇠락과 후금의 등장 및 청나라로 변하는 변혁이며 조선의 역사에서는 임진왜란으로 조선의 전기 후기를 구분하는 척도 역할을 하고 일본에서는 히데요시에서 이에야스로 굳건해지는 19c까지의 막부정치 우리가 배우는 학교에서의 역사는 사건의 연대기 같은 객관적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
그 때 그런 일이 있었다. 그 것이 무엇으로 이어졌다.
왕조의 변천과 정책의 내용은 모르고 정책과 군제 지명 등 인물의 흐름은 모르데 인물의 이름만 남아서 우리에게 암기하라고 강요하는 듯 하다. 하지만 무대선 님의 열왕기는 다르다.
광해군의 즉위와 그 시각 명나라의 상황, 요동의 상황을 역사 사실로 출발 하지만 명나라 황제와 신하의 모습, 요동반동의 이성량, 만주의 누르하치, 일본의 막부 실세, 조선의 살아남은 자들의 권력암투등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왕의 일대기라고 말하 듯 누구나 변혁의 시기에 왕 같은 고뇌와 결정을 해야 했음을 보여준다. 한국사를 강의하는 입장에서 열왕기라는 소설은 인물의 내면적 요소까지 살을 가득채운 보기 힘든 명작이다. 단순히 고구려의 기상을 강조하며 세계를 제패하고 현대의 인물이 과거로 돌아가 제국을 세운다는 그런 역사소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보면 될 것이다. 역사의 진면목을 무시하고 무조건 제국으로 성장하고 다시 판타지로 넘어가고 하렘을 이루는 그런 저급한 대체 역사소설이 아니라 그 당시의 사건을 재구성하고 인물의 성격을 묘사하고 조선을 넘어선 동아시아사를 아우르는 수준 높은 역사소설이다. 비록 지금까지는 선작하는 사람의 수는 적지만 바로 출판을 해도 사고 싶은 명작임을 많은 조아라 독자들이 알아서 꼭 일독을 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국사를 좋아하던 안 좋아하던 꼭 읽어 본다면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겨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추천글을 잘 쓸 자신이 없어서 조아라의 텅빈매미님이 쓰신 서평을 허락받고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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