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할까 말까 망설이다 오늘서야 회원가입을 하고 글 한자 올리는데 왜이리 떨리는 것인지... 무림동도 여러분들 글을 몰래몰래 훔쳐 읽으면서 옥석 가리기에 혼자 바빴던 제가 군림천하를 읽고 한자 올리고 싶어서 이렇게 큰 맘을 먹었답니다.
정말 삼절무적이라는 진산월에 못지 않게 입담 쎄신 분들이 많아 글 하나 올리는데도 이렇게 떨리는가 봅니다. 가입인사는 이로서 각설하고,
바야흐로 저도 무협계에 입문한지 횟수로 십일년이 되가는데, 머 여러분들처럼 소장하고 어디 카페 회원 가입 하고 그런 정도는 아니고 항상 머리가 아프거나 정말 외롭고 복잡한거 딱 치워 버리고 싶을때 저의 친구가 되어 줬던 것인지라 항상 애착이 가고 다 늙어 가는 마당에 아직도 그런거 읽냐는 주변의 핀잔을 안주 삼아 묵묵히 무협일로를 아직껏 걷고 있던 와중입니다. 에헴.., 참으로 서두가 길지요? 제가 지금 잠이 안오거등요.
제가 오래토록 읽지 않고 아껴 두었던 책들이 바로 이재일님의 쟁선계와 용대운님의 군림천하랍니다. 입소문 글소문으로 들은지도 어느덧 꽤나 오래되었지만 정말 그 머나먼 여정을 같이 할 생각을 하니 너무 가슴이 아파 꾸욱 참아 오고 있더랬지요. 소녀시절 순정만화중에 아르미안의 네딸들이라는 신일숙님의 작품이 바로 그 짝이었죠. 정말 소녀의 가슴을 방방 뛰게 만드는 예쁜 그림과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신화적인 이야기들... 그러나 전간 출간 완료되는데 십년도 훨씬 넘게 걸렸다는 경이적인 사실.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에 시작한 작품이 갓 xx을 넘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 완간 되었다 하니... 어느덧 소녀는 자라 아가씨도 지나... xx을 아주 살짝 넘겨 버린 것이니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감흥이 사라진지 벌써 몇년도 넘었지요. 그 뼈아픈 과거가 있기에(과거 있는 여자는 그래서 조심해야 하는가 봅니다. 마음을 잘 안 열게 되거든여. 상처가 깊어서.. ^^;)
그 기억으로 피하고 피하다 요즈음 정말로 읽을거리가 없는거랍니다. 전 잡식성이라 안 가리고 다 읽지만... 좌백님이나 금강님 작품은 말할것도 없이.. 드래곤이니 정령이니 그런거 나오는거 빼고 정통/신무협은 그냥 대중없이 읽는 편인데(그중에 도저히 읽을수 없는 것들이 있는지라..-,,- 그것들을 피하자니) 출장이 잡혀 있는 마당에 일주일간 읽을거리를 준비는 해야 겠고 미티겠더라 이겁니다. 외국 나오면 영어는 듣기도 싫어서(이래서 출세에 한계가 있는 건지도) 원서나 머리 아픈 그런 책은 정말로 휙 던져버리게 되거든요. 이럴때 좋은게 딱 무협소설이라 이거지요. 머 툭 까놓고 대중 앞에서 읽을 정도로 아직 낯이 두껍지는 않지만.
그런데 글쎄 지난주에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쟁선계를 읽어 버린거랍니다. 그냥 딱 한권만 보자... 그런데 주말을 홀딱 세워 다 읽어버리고 눈은 시뻘건 채로 비행기에 몸을 실으니.. 지금 시름시름 앓고 있는 중이겠지요? 수면부족으로.. 아~~ 고교시절 영웅문 3부전체를 일주일간 밤을 새워 보고 괴로와 몸부림 치던 철없던 시절의 재현이었죠. 그 정성으로 공부했슴 S대는 무난했으련만... (킥... 믿거나 말거나 버젼아죠) .. 아직도 고통 속에 있습니다.
**쟁선계에 대한 짧은 단상: 음... 정말 보기 드물게 알찬 책이다. 두껍다. 손을 뗄 수가 없다. 정말로 책을 이해하고 읽으려면 머리를 무진장 많이 써야 한다. 대강대강 읽으면 의외로 재미가 떨어질수도 있다. 음... 감기를 앓는 와중에 정신 없이 읽었으므로 본인은 후자에 속한다 하겠슴. 다시 읽어볼 계획임. 조오기 아래 남훈님의 군림천하에 대한 딴지와 반대로 차라리 조금은 쉽게 글자도 조금은 널널히(?) 배치가 되었다면 나같은 아녀자도 120% 만족하며 읽었을수 있었을까? 사실 난 100%밖에는 만족이 아니므로.. ^^; 그것이 나의 한계일런지도.. **
그리고 내친 김에(이미 망친것!) 군림천하 다섯권을 (정말 조잡한 사람 아님니까? 일주일인데 빌릴려면 다 빌릴것인지.. 왠 다섯권?) 서점서 빌려... (딱 보니 사고 싶은 그런 출판형태는 아니더군요. 쟁선계는 정말 사고픈 충동을 불러 일으키더군요.) 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왠걸? 지금 미치겠습니다. 오자마자 이틀만에 다 읽어 버리고(밤이면 밤마다.. 할 짓이 아니지요) 며칠전부터 괴롬움에 몸부림치고 있는 와중입니다. 맛있는것은 원래 아껴 두고 먹는법. 그런 요량으로 아주 조금만 하루에 한권씩 읽자.. 그렇게 빌려온 다섯권... 누구에게 조언을 구했어야 하는것인지.. 다 빌려올껄.
**군림천하에 대한 짧은 단상: 아직 반절 정도 읽은 주제에 머라 하기는 그렇지만.. 정말 내 구미에 딱 맞는 소설이다. 절대기연? 오노. 절대기재? 오노. 절대미남? 그건 글쎄... 사실 진행이 너무 느려(무공증진정도) 아주 아주 약간 짜증도 나지만.. 영웅문 1부를 읽을때 생각이 나서 참기로 했다. 그야말로 니 시작은 미약하였우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라는 성경 귀절과 너무나 일맥상통 하지 않은가?
요즘 같은 40만 청년 실업의 대란, 말문이 막히는 정치 상황, 갈곳 없는 우리 경제.. 정말 은근과 끈기, 노력, 집념, 약간의 운(?)이 가미되어 결국에는 군림천하(과연 어떤 식의 군림천하일런지.. 천하를 호령하는 그런 군림천하는 아니겠지. 무언가 우리네 심금을 울리는 최소한 그런 것이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 본다)하는 진산월을 보면서 현재의 우리를 이입시켜보니 이 어찌 통쾌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정말 많은 분들의 우려처럼,....... 조금만 더 출간 시기가 앞당겨 진다면 뜨거운 가슴이 식기 전에 다시 감동의 물결을 탈수 있을텐데... 바라는건 그거 하나뿐이련만.
이제 돌아가면 남은 고민 하나. 나머지는 지금 빌려봐..? 아님 꾸욱 함 참아봐? 아마도 십중십 못 참겠지만,. 정말 정말이지... 서너달 뒤에 나온 책을 읽으며 무슨 내용이었지? 하며 감동을 반하는 그런 상황이 또다시 재현될까 심히 두렵기만 하군요. 그래도 읽을건 읽어야 겠지요?
아, 이밤에 잠도 안자고 횡설수설.,.. 두서없는글... 죄송합니다. 너무나 함 적어 보고 싶었더랬어요. ^^
B. Regards,
장중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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