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으로 좀 보다가 소설책으로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무협소설에서 나오는 강간, 음란, 처절함, 잔인함, 허무맹랑 등이 이 책에서는 아예 나오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처음에 전백광이 등장하지만, 소설에서는 한 번도 언급 없습니다. 그리고 그도 나중에는 개과천선합니다)
글 전체의 치밀한 구성과 유쾌한 분위기(특히 6괴의 대화는 압권입니다.)는 과연 왜 김용이 최고의 작가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전형적인 권선징악입니다.
이글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 사람은 육사제 뿐입니다.
혹자는 악영산과 악부인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전 별로 안타깝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남자 보는 눈이 너무 없었거든요.
악불군의 이중인격적인 모습은 전형적인 우리 정치인의 모습으로 비추어졌습니다.
점점 드러나는 악불군의 추악한 면모는 소설의 재미를 점점 배가시켰습니다.
나중에 의림에게 죽음을 당하는 모습은 정말 통쾌하더군요.
임평지는, 흔히 나오는 주인공격의 캐릭터입니다.(복수에 집착하는)
하지만, 전 처음부터 이런 복수에 집착하는 캐릭터가 별로입니다.
유쾌함이 떨어지잖아요.
영호충과 임영영의 사랑 이야기는 정말 한편의 멜로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서로를 완전하게 신뢰할 때의 모습이란, 정말 마음이 뿌듯해지더군요.
의림은 정말 아름다운 성녀의 캐릭터입니다.
전 삼각관계가 가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는데, 다행히 작가는 의림을 성스러운 비구니로 유지했습니다.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추천합니다.
정말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지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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