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글 중에 동천에 대한 감상평이 있어 감히 저도 한줄 적어 올립니다.
먼저 한마디로 하자면 작가는 재능이 있습니다. 글을 재미있게 적는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싶군요. 하지만 동천이라는 작품을 감히 말하건데 가능성은 있으되 읽을수록 실망을 안겨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권수는 많습니다. 아마 3부 4권까지 나왔을걸요.(대략 20권 가까이 됩니다) 처음 2~3권은 유쾌하고 색다른 맛에 재미있었으나 권수가 늘어갈수록 짜증과 실망이 늘어갔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결점은 스토리였습니다.
나무 하나하나를 세려니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더군요. 작은 사건들(내용진행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건)을 일일이 아주 상세히 묘사하고 웃기려 하다보니 3부까지 왔는대도 내용이 없습니다. 그냥 주인공이 잔머리쓰고 내공얻고 오해속에 가출하고 다시 돌아오고.. 그 와중에 어떤 극적인 갈등도 사건도 아무것도 없이 그저 말장난뿐이었습니다. 큰 사건도 의미있는 갈등도 동천이라는 작품속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작은 사건을 일일이 열거하여 늦춰진 이야기를 권수에 맞추려다 보니 스토리 비약 또한 심해졌습니다 9~10살된 동천이 갑자기 청소년으로 등장하고 뭐 그동안의 사건은 간단히 두줄로 요약되더군요. 그리고 다시 작은 사건들의 나열...
한장면 한장면은 재미있습니다. 독특한 어투와 상식을 벗어난 주인공의 행동은 폭소를 유발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지나치게 반복하다 보니 내용은 일관성이 없고 이야기는 진행중에 끊기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치게 만들더군요.
이 작품은... 글쎄요 비뢰도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실 수 있을 듯 합니다만 저는 동천 다음의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스토리 구성을 조금 더 계획있게 짜서 작품을 만든다면 차기작은 기대해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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