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눈이 안좋은 편이라 연재물은 거의 보지 않고 있었는 데..
얼마전 금강님이 무협논단에서 하신 말씀을 보고 연재물을 한번씩이라도
가까이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던 중
일연란에 오래전에 올라와 있던 강재영(신독)님의 개뿔천하를 보게 되었다
이 소설은 겉으로는 유머스러한 분위기를 풍겨 읽는 이로 하여금 입을 좌우로
움직이게 하는...한 마디로 입근육 운동을 시켜주면서도 안으로는 뭔가 작가님이
말하고 하는 바가 들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에 뭔가 기대되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기 때문에 여기 제 생각과 조금 다른 표현이 기재된 문장 하나에 태클 하나를 걸어 본다.
"노인은 구름처럼 조용한 신색으로 소년을 발광을 지켜 보았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 문구는, 두번째 연재물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늙은 가신으로 보이는 노인이 소주인 젊은 넘을 시무대회에 참가시키기 위해 훈련을 시키고 있는 데
이 철없는 넘은 그 훈련이 하기 싫어 노인에게 땡깡을 부리고 그에 대한 노인의 태도와 표정을 묘사한 글이었다.
그런데, '구름처럼 조용한 신색'이라니...
뭔가 생소하고 어색하여 아귀가 잘맞지 않는 듯한 이 표현을 보고 나름대로 한동안 생각에 잠겨 보았다.
'구름처럼'은 '조용한'을 꾸미고 '조용한'은 '신색'을 꾸미는 형식의 이말에서
'구름처럼 조용한' 이란 말이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는...
구름의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솜처럼 포근하다'는 것을 연상케 하는 것이고..
그런 일반적인 이미지와 조용한 것과는 적절하게 어울리는 표현인가...
또한 구름에는 여러 종류의 구름이 있는 데 작가는 그중 어떤 구름의 이미지를
대입하여 "조용한"이라는 말을 꾸미고 있는 것인지...
위 문장이 들어온 이유는 소년의 발광에 노인은 심리적인으로 별 동요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한 것 같은 데..
그런 의미에서 적은 것이라면..굳이 얼른 이미지화 되지 않는 그런 어려운 표현을
쓸 필요가 있었을까 ..
그냥, '노인은 평온한 얼굴로~' 아니면, '태연한 얼굴로~'라는 표현이거나
아니면, '조금도 개의치 않고~'등으로 표현하면 충분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색"이란 한자용어도 그걸 굳이 쓸 필요가 없이 그냥 "얼굴"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역시 들었고...
보통의 문장에서는 평이한 말로써 표현하고,
한자용어는 무협의 특성이 깃들어 있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저는 오늘 기분이 좋다~
집탐대왕이며 논검의 황제인 신독님이 글에 말이 맞든 맞지 않든 내 나름대로 태클
하나를 걸어 보았으니~~^^
그동안 태글 걸어 보고 싶어도 걸게 있었어야 말이지~~ㅎㅎ
오늘 기분은~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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