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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 무당괴협전

작성자
坐照
작성
03.03.20 21:10
조회
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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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님의 무당괴협전(전7권)은 청어람에서 출판한 것인데 이 책은 그전 몇몇 분들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에 영향을 받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무협을 읽어본다는 것은 사실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거의 어려운 형편이다 보니

저로서는 부득불 다른 분들의 추천 작품 중 저 나름대로 읽어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되어지는 책들을 선택하게 됩니다.    

사실 이 소설 1권 첫 페이지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추천이 있었기에 나름대로 어떤 기대감을 갖고 꾹 참으면서 억지로 읽어 나가던 중 1권 중반에 이르러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기어코 집어던지고 말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소설은 한마디로 옛날 박스무협의 재판으로 읽어볼 가치가 조금도 없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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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중간에 포기한 이유를 적시한다면  

1. 어떤 장면이나 장소 등 상황에 대한 설명은 아예 없는 소설이었고

2. 올바르지 않는 문장이 군데 군데 보여 작가의 수준을 의심케 하였으며  

3. 스토리의 흐름이 너무 단순, 단선적이었을 뿐 아니라  

4. 道란 것을 책의 내용에 집어넣어 나름대로는 무게있는 작품임을 내세우려고 하였으나 주인공 및 조연들의 행동에 대한 설명을 보면 도에 대한 기본 인식조차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1-1

소설의 제목은 그런 대로 괜찮아 어떤 기대감을 갖고 첫 장을 펼쳤는데, 막상 열고 보니 오래 전에 읽은 박스무협의 첫 장면과 불과 얼마 전 금강님이 올린 무림매니아란 단편이 연속적으로 생각났습니다. 박스 무협에서 흔히 사용하는 시작장면과 비슷하였기 때문입니다.

시간이나 장소 등 상황에 대한 설명 한번 없이 곧장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보살펴 주는 사람의 행동이 나오는 것 말이죠

차라리 박스무협에서는 오히려 그런 식으로 시작한다 하더라도 나름대로 조금이나마 긴박한 분위기를 이끌려는 의지는 읽을 수가 있지요.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그런 긴박한 분위기와는 조금도 관련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림매니아처럼 패러디를 한 것은 더욱 아니더군요.

그 또한 패러디화 하였으면 무림매니아를 읽을 때처럼 슬며시 미소라도 머금고 볼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책의 시작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어서 조금도 긴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독자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하는 것도 아닌 상태임은 물론이고 상황 설명을 조금도 하지를 않아 독자로서는 '그 참, 희한한 책도 다 있구나' 하는 생각에 어리둥절해 있는 판국에 작가는 그에 어떤 긴박한 것이 있는 것처럼 분위기를 잡으려고 하는 것을 보고 따뜻하거나 패러디를 보면서 입에 올리는 장난스런 미소가 아닌 쓰디쓴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옛날 박스무협을 오늘 다시 보게 되는구나 하는 기분이 들어서 말입니다.  

더욱이 이 책은 당연히 있어야 할 부분에서는 그에 대한 상황설명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를 않다가 정작 설명이 필요하지 않는 부분에서는 중언 부언, 주절주절 늘어놓아 독자로 하여금 계속 읽어보아야만 하는지 하는 회의감을 들게 하였습니다.

2-1

이 싸이트의 어떤 곳에 들어가면 독자들이 어떤 책을 읽어보고는 '그 부분에 대해 어떤 식으로 표현한 것이 너무 마음에 들어 잊혀지지 않는다'는 등으로 작가의 문학적 소양에 감탄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책을 쓰는 사람이라면 그런 문학적 소양이 없어 독자의 뇌리에 각인시켜 주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최소한 잘못된 문장으로 독자를 혼돈케는 말아야 함에도 이 책에는 여러 군데에서 잘못된 문장이 버젓이 씌여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책에 나오는 하나의 문장을 그 예로 들어 보면, '홍대형께서 그 점에 대해 의혹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란 문장이었습니다.

저는 그 책 앞부분에도 이상스런 문장을 몇번에 걸쳐 보았으나 어쩌다 실수겠지 싶은 마음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크게 개념치 않고 넘겼던 것인 데 이 부분에서는 도저히 그냥 넘길 수가 없어 일단 책을 덮고 한동안 저 혼자의 생각에 빠졌습니다.  

'의혹하다'라고도 쓸 수가 있는 것인지? 그렇게도 쓸 수가 있다면 여태까지 그런 식으로 표현한 글을 왜 보지를 못하였는 지? 등등

저는 여태까지 '의혹을 품다 -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또는 '의혹을 갖다-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는 식으로 표현된 말과 글을 보고 듣고 하였을 뿐 곧장 '의혹하다-의혹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식의 표현은 처음 대하는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결국 네이버국어사전까지 검색해 보는 데까지 이르렀으며 결과적으로 위 표현은 엉터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장무협의 폐해에 대해 뜻있는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 중 하나가 올바르게 쓰여지지 않은 문장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술할 필요도 없이 한창 배움의 길에 있는 학생들이 올바르지 않는 문장을 자주 대하다 보면 그 피해는 직,간접적으로 심대해진다는 것이 그 이유로 알고 있습니다.    

무협을 좋아하는 저는 무협에 대한 나름대로의 꿈이 하나 있는 데, 그것은 순수문학이나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흔히 문학전집이나 시집을 들고 돌아다니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당당히 들고 다니는 것처럼 저 또한 저가 좋아하는 무협소설을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당당히 들고 다닐 수 있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런 나를 색안경을 쓰고 보지 않을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무협이 장르문학으로서 당당히 양지에 나올 수 있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문장을 사용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기본요소라 생각합니다.  

3-1

좌백의 혈기린외전에 보면 무림맹과 청룡맹과의 집단전투가 벌어지기 전 그 긴박한 상황을 독자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두 맹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교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고, 또 얼마 전에 읽은 임준욱의 농풍답정록에도 보면 금룡표국과 제원표국과의 마지막 싸움이 일어나기 직전 두 곳에서의 긴박한 상황을 교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곧 터질듯한 긴박한 상황을 독자에게 충분히 보여줌으로써 독자 스스로 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긴박함에 몰입되어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소설의 작가분도 그런 점은 인식하였는지 이 책의 첫장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오는 데 그것을 읽는 저의 입장에서는 긴박하기는커녕 오히려 지겹기만 하였고 짜증만 날 뿐이었습니다.

그 상황을 보면, 주인공인 창녀의 아들을 처음 도둑놈 비슷한 사람이 데리고 있다가 그 사람이 죽는 시점에 무당파 도사가 전면으로 나타나 주인공을 무당파로 데리고 가는 장면인 데,  그런 장면이 무어가 그리 대단하고 얼마나 절박하고 긴박한 것이라고 마치 카메라 앵글 돌리듯이 도사와 주인공이 있는 현재의 장면을 한번 비추어 보여 주었다가 또다시 주인공와 그 도둑같은 사람이 처음 만날때의 상황을 한번 보여 주는 식으로 왔다 갔다 하고 있는 데, 이것을 읽는 저로서는 '이거 왜 이러나' 하는 느낌만 들고 짜증만 날 뿐이었지 작가의 그런 구성이 멋졌다던가, 그만 긴박한 느낌이 들었다던가 하는 것은 아예 떠오르지 않았을 뿐입니다. 떠올랐다면 너무 어이가 없어 나온 쓴웃음뿐이었습니다.  

4-1

어떤 기연을 얻는 것을 예로 들면, 그 기연이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독자로 하여금 들게 하거나 또는 조금 비상식적이라 할지라도 그럴 개연성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그런 장면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그런 기연을 얻는 과정이 허구인 줄 알면서도 머리 한쪽에서의 그럴 수 있다는 느낌에 의해 그 소설에 몰입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도 저도 아니면 독자입장에서는 그 소설에 몰입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 소설에서 보면, 아주 어린 꼬마 주인공이 한마디를 하면 40년 이상 도에 대해 정진하였다는 무당파 장로가 깜짝 깜짝 놀라면서 여태까지 몰랐던 그 깊이 있는 도를 그 꼬마의 한마디를 듣고 깨달았음은 물론이고 그 아이의 도가 위 도사 그것 보다 더 깊은 곳에 근접하였다는 설정은 차라리 희극이었습니다.  

저에게 이 소설은 소설내용 보다는 그 외적 여러 요인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여 주었던 작품입니다.  

무협소설이 여러 계층의 사람들로부터 진정으로 사랑을 받고 그로 인해 하나의 장르문학으로 당당히 서기 위해서는 무협소설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요소 즉 무협만이 가지는 독특한 재미와 함께 작품성 있는 소설들이 그 주류를 이룰 때만이 그 최소한의 필요조건은 갖추었다 라고 저는 생각해 봅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Lv.30 남채화
    작성일
    03.03.20 23:32
    No. 1

    오랜만에 비추 감평문이네.
    잘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과 4에 손을 들어 주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노레이션
    작성일
    03.03.21 04:50
    No. 2

    \'무당괴협전\' 일곱 권보다도 더 가치있는 글이라는 생각입니다.
    님의 글, 자주 읽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 가만히 앉아서도 두루 비춘다..라. 참 좋은 이름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여청
    작성일
    03.03.21 05:36
    No. 3

    크게 실망했던 작품에 대해서도 이만한 수고로움을 감당한다는 것...
    쉽지 않은 용기로 받아들여집니다.

    내 눈으로 직접 검증해보지 않고서도 벌써 坐照님으로부터 무당괴협전의 전체 분위기를 다 알아챈 듯한 느낌이라면...
    이 또한 가혹한 선입견으로 앞질러가는 어리석음의 유죄일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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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 레디오스
    작성일
    03.03.21 06:54
    No. 4

    \'의혹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바른 문장입니다. 의혹은 타동사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명사로서 [의심하여 수상하게 여기는 것]으로도 사용됩니다. 즉, [의혹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심하여 수상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라는 의미로 풀이해석을 할 수 있겠죠. 다만, \"홍대형께서 그 점에 대해 의혹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라는 대사라면, 주어인 [홍대형께서]가 어떠한 상황에 대하여 언급된 것일 지의 여부에 따라 어긋난 문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坐照님의 글을 읽고서 일부의 과장된 표현(홍대형은 1권 후반부에 나오는 인물이죠. ^^;; 1권 중반에서 때려치셨다면 만날 수 없는 문장입니다.)에 휘말려 내용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직업이 작가인지라 문장지적에 대해서 제일 관심이 가더군요. 그 때문에 한마디 적습니다.

    궁금한 것은 말씀하신 문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싶다는 것입니다. ^^;; 1권의 홍정순이 나오는 부분을 죽 뒤져봤지만, 찾을 수가 없네요. 제가 이번에 무당괴협전의 만화 각색을 맡게되어서 3번째 정독하고 있는 중인데, 주어의 사용이 뒤틀린 문장이라면 눈에 띄었으리라 생각되거든요. ^^;; 비슷한 문장은 발견했지만, 역시 틀린 문장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가가 평이한 문장만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문법을 정리하는 것은 문법가의 몫이지만, 문법을 창조하는 것은 작가의 몫입니다. 너무 많은 문장표현의 변화로 독자에게 혼동을 주는 것도 문제겠지만,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은 작가의 발전성과 관련된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금강님도 예전에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만, 국내 작가들중 많은 분들이 한자어를 오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와 맞물려서 한자어의 제대로 된 능력을 절반도 활용하지 못하는 작가가 많습니다. 한자어의 의미를 파악한 뒤 그에 수반하는 여러가지 표현법을 구사한다면 한층 더 흥미진진한 문장으로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고, 후배 작가분들이 더 많은 표현력을 기를 수 있게되리라고 봅니다.

    말이 길어졌군요. ^^;; 아무튼 [의혹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맞는 문장입니다. 이원섭 시인의 선시 중에서 \'다신 의혹 안하나니\'를 보면 \'어떤 것이 의혹하지 않을 점\'이라는 문장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께서 착오하실까 여겨져 오랜만에 한 마디 적었습니다.(물론 친구편을 드는 마음도 있지만... 가재는 게편~ 룰루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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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 완결쟁선계
    작성일
    03.03.21 09:30
    No. 5

    좀 빨리 올려 주시지....
    며칠전에 빌렸다가 1권 절반쯤 보고 한 며칠 쳐박아 뒀다가 갖다 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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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동쪽에서
    작성일
    03.03.21 09:50
    No. 6

    한성수님의 마왕협녀기에 실망했다가 금강님이 무협논단에서 무당괴협전은
    전작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에 덜컥 빌려봤다가 금강님에게 배신감을 느낀
    작품이였슴다. ㅡㅡ
    글의 논리는 잘 모르겠고 제취향에는 한성수님 작품이 안맞더군요. ㅡㅡ

    결론 : 믿을 추천이란 없다... 금강님도 믿을 수 없다.^^ ...후다닥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3.03.21 10:57
    No. 7
  • 작성자
    Lv.14 낙성추혼1
    작성일
    03.03.21 11:05
    No. 8

    저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남들에게도 한번 읽어보라고 할만한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는데요

    좌조님의 글중 한가지 제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언급하면

    카메라 앵글을 돌리듯이 장면을 잡는 부분에서는 반드시 긴박한
    설정이 되어야 하는지요?
    초반 주인공과 화산도사의 만남이 긴박할 이유도 별로 없다고 생각되고
    장면설정을 앞뒤로 배열하는것 자체야 작가의 재량이라 생각되는데
    앵글을 그리잡으면 긴박감이 있어야한다...라고 생각하는건
    독자가 책을 읽을때 어떠한 설정을 미리 정해놓고 들어가는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장면에서 긴박감이 느껴지지 않았던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기에 님이 이부분에서 느꼇던 거부감이 잘 이해가 가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暗然소혼장
    작성일
    03.03.21 13:41
    No. 9

    음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물론 연달아 읽은게 아니고 한권읽고 또 나오길 기다려서 읽고..이러니 전체적인 내용이 헷갈려서 그런지 몰라도 읽는 순간엔 재미있게 읽은 거 같았는데.......
    하여간 맘에 안드는 작품(?)을 이리 상세히 쓰신점은 높히살만하네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坐照
    작성일
    03.03.21 15:31
    No. 10

    \'의혹하다\'가 문법상 맞다는 레디오스님의 지적을 받아 들이며
    저의 잘못을 인정합니다.

    저 나름대로 알아본 결과, 저의 잘못임을 알게 되었고 그로인해
    그 부분에 대해 아무 잘못도 없는 이 소설의 작가님에게 피해를
    준 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문법상 하자가 없다면, 그 글을 새롭게 변형, 변용하는 것은 작가의
    창조적 행위로 저 또한 매우 반기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글이 있던 부분에 대해서도 저가 착각을 하였던 모양으로
    1권 중반이 아니라 2권 117페이지에 있는 \'홍노형께서는 의혹하지
    마십시오\'라는 글인 것 같습니다.

    저가 같습니다라고 한 것은 저의 기억으로는 분명 1권 중반이었던 것
    으로 기억되고 그 글귀가 들어 있던 문장의 첫 시작부분이 좌측편
    아래쪽에서부터 우측편 윗쪽 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 데

    님의 의견을 듣고 그 부분을 찾아보고자 하였으나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으며 그로인해 위에 기재한 부분이 있기에 저가 착각한 것으로
    인정을 하는 것이나 저 스스로도 아직 확실히 믿기지 않아 그렇게 한
    것이 양해바랍니다.

    하지만 님의 과장이 지나치다는 말은 수긍할 수가 없군요.
    당시 책을 읽으면서 거슬렸던 부분을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면

    1권 9페이지 3째줄(차례 빼면 실지로 첫 장임)
    - \'육척장신( 八尺長身)이라 하여 놓았고,

    1권 18페이지 9째줄에는
    -공포를 떨치자, ...이제는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호승심(胡僧心)...\' 이라고 하여 두었더군요.

    어떻게 보면 사소한 잘못이라 할 수도 있어 이것 뿐이라면 저가
    그렇게 실망는 하지 않았을 것인 데,

    문제는 내용상으로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데 있었어요.

    즉, 어린 주인공 청우 -아직까지 청우의 나이에 대해 언급이 없어
    어느 정도 꼬마인 지를 도저히 알수 없어 저는 무척 헷갈렸음- 와
    3년동안 같이 있다가 죽은 단장비의 시체를 두고 무당파 장로
    현장도장의 대화에서,
    현장도장이 청우에게 매장하여 주겠다고 하자 청우가 마침 하늘에
    떠 있는 독수리를 보고 그대로 두어 조장을 해주자고 하는 데,
    그 말을 들은 현장도장은
    \'허헛, 이렇게 어린 나이에 벌써 이 바보같이 나이만 먹은 노도조차
    깨우치지 못한 것을 알고 있다니!\'... 하여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장비가 죽을 때의 나이가 60세 가량으로 나와 있고
    약30년전 아들 소천이 죽은 것으로 나와 있는 데(41페이지)
    이어 나온 문장에 보면,
    \'남들 같으면 무림 명숙으로 대접받으며 지내야 할 연배에
    아내와 자식을 위하여 남의 밑에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 모든 것을
    희생했다\'는 식의 말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그 아들이 살아 있을 때는 단장비의 나이가 30세 정도에
    불과하여 무림 명숙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렇지 않은 상황이나 그에 대한 설명을 하여
    독자로 하여금 헷갈리게 하지 않아야 함에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정독을 하는 편이고 무협소설 또한 그 예외는 아니라
    천천히 정독을 하면서 어떤 상황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 장중하면
    장중한 대로, 코믹스러우면 코믹한 대로, 담담하면 담담한 대로
    그 상황을 바라보는 작가의 심리 상태를 그 자간이나 행간에서
    찾아 내어 보기를 애쓰며 또 음미해 보기도 합니다.

    이 책 역시 처음 몇장은 정독을 하여 보았으나 도무지 머리속에서
    이해가 되지를 않고 정리가 되지 않는데다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은
    계속 들어오고 하여 초반 몇장을 제외하고는 정독하는 것을 포기하고
    썰렁 썰렁 넘기기도 하다가 휘리릭 넘기다가 때로는 어느 한 부분을
    잠시 보다가 또 휘리릭 넘기다가 끝내 접었습니다.

    저가 비추한다고 하여 모든 분들이 비추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며
    각자 자기의 취향대로 취사선택하시면 되겠지요. 다만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약간의 참고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적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짱똘망
    작성일
    03.03.21 16:35
    No. 11

    한성수님의 글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윗분 말씀데로 개인적인 취향일수도 있겠지만
    작가님의 글솜씨가 갈수록 좋아진다는 느낌이 글속에
    많이 담겨진듯 하거든요.
    무당괴협전은 저도 10번을 읽기시도해서 항상 첫장만 읽다만 소설...
    결국에는 마음 딱 먹고 읽어봤지만 금강,용대운님 작품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어울리기 힘든 작품이더군요.
    하지만 요즘 연재중인 파문제자를 보면 그래도 상당히 낳아졌다는
    느낌입니다. 무당괴협전 재미없다기 보다도 글을읽다보면
    이게 먼내용인지 하는 생각과 긴장감결여,쓸데없는 많은 분량등등...
    재미를 생각할수도 없게 만드는 작품이죠.
    하지만 위에서 말한것처럼 파문제자와 비교하며 보고 글솜씨와 한성수님 특유의 글성격등등을 생각해서 보면 의외로 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성유야천
    작성일
    03.03.21 18:17
    No. 12

    정말 정독하셨네요. 저는 그냥 훑어보는 스타일인데 ... 저는 무당괴협전을 괜찮게 읽었습니다. 재미있다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 한성수님을 위해서 한 마디 하자면 ...

    노도인이 어린아이에게서 뭘 배웠다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도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어린 아이라고 했고, 동양에서도 세 살 박이 어린애로부터도 배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소설속에서 주인공은 심안이라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인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어린 아이가 뭘 가르쳤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어린 아이의 비상식적인 행동 속에서 도를 깨우칠 수 있었던 노도인의 혜안이 더 놀랍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흐르는 물과 반짝이는 별이 구도자에게 깨달음을 주었다고 해서, 물과 별에게 깨달음이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봅니다.

    어쨌든 비추작을 성실히 논하신 점은 고개가 끄떡여지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비파
    작성일
    03.03.21 21:44
    No. 13

    예로부터 이런 말이 있습니다.

    ‘무인은 직접 사투를 벌여가면서 성장을 해 나가고,
    문인은 직접 시를 써 나가면서 성장해 나간다.’

    겨우 1권 한편만으로 그런 판단을 내리시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솔직히 저도 1권을 펼쳤을 때는 ‘지루함’이란 감정을 느꼈었습니다.
    결국 반도 안 보고 덮었습니다.

    그리고 약 일주일 뒤에 바로 3권을 펼쳤습니다. 왜 그랬었는지 아직도
    의문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기대감이 들더군요. 1권에서 보았었습니다. 그 지루한 서장 스토리들
    사이로 얼핏얼핏 스쳐가는 성장의 물결이.

    실망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어차피 작가도 사람입니다. 작가란 직업을 무조건 자신들보다 훨씬 뛰
    어난 글을 쓰는 사람으로만 인식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군요.

    한성수님께서는 1권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빛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비추 글을 보고 있으니 ‘박스 무협’을 너무 멸시하는 경향을 가
    지시는 것 같은데요.

    전 박스 무협을 그런데로 좋아하고 있습니다. 뻔한 스토리이고 너무나
    허무맹랑하지만 너무나도 인간적인. 제가 생각하는 박스 무협은 그것
    이었었습니다.

    오히려 사부도 없이 천지를 진동할 무공을 얻었느니 단 한번 보고 그걸
    따라했는데 원래 기술보다 더 강한 기술이 나갔나느니 하는 이야기는
    너무 현실감이 없지 않습니까?

    음약이라니 성욕이라니 하는 19금짜리 단어로 단순히 흥미를 끄는 지
    금의 신무협을 저는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박스는 유치하고 재미없다.

    이러한 가치관이 진짜배기 소설을 거부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
    니다.


    …각설이 너무 길었나요?

    한성수 작가님의 광팬이라 그런지 너무 흥분을 한 듯 싶군요.

    지금까지 무지한 한 인간의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작성일
    03.03.26 16:24
    No. 14

    무협이 왜 무협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무협이란 심심할때 부담없이 재미게 읽을수 잇는 것이
    무협이라고 생각됩니다
    무당괴협전이나 마왕협녀기를 지은 이분은 솔직히 꽝입니다
    모두 1권씩 봤지만 도중에 책을 덥을수 밖에 없게 됬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장자체가 독자가 쉽게 다가갈수 없게 되어있고
    또 첨에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스토리에 실망입니다
    갠적인 평이지만 이님이 계속 책을 출판하실려며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독자가 읽지 않는 책을 누가 출판할려고 할까여
    무협이나 판타지 소설 만화책 모두 독자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독자를 생각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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