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련한 동급생의 추억이여!!
찌리리한 귀여운 요정이 '삐리리뿡' 하며 elf 라는 글자 위에 살포시 앉던 그 모습!!
주인공의 방에서의 그 괴이한 테마 '삐지지징~'
역 앞에서 혹시라도 미사나 마이를 만나면 어쩔줄 모르고 기뻐하던 내 모습...
상성을 연구하고 밤새도록 연구하여 엔딩 보기를 무려 오십여 차례!
밤새워 가며 A4용지 30장 분량에 달하는 시간대별 공략집을 달달 외웠던 그 열정!
아버지에게 동급생을 들켰을 때, 미소녀를 미끼로 아버지마저 끌어들인 그 교활함!
부자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대체 뭐하느라고 저녁도 안먹느냐는 어머님의 고함에 키득거리며 웃던 그 순진함, 그리고 아버지의 노련함!
어떻게든 양호선생 마코와 한번 해볼라고, 순진한 가정주부 레이코 여사의 집엘 하루에도 몇 차례씩 들락날락 거렸던 그 타오르는 노력!
절친한 친구의 여친 쿠미코를 결박(아시는 분은 아시겠죠?)했을 때의 그 무한한 쾌감!
미사와는 결코 아무일도 없다며 끝까지 잡아떼자 울면서 달려간 미호의 쓸쓸한 뒷모습...
채 한글 패치가 없던 시절 <벩벩벩뺆뜷덹> 아니 <앓벩벩큻듫벪> 과 같은 말을 보며 나름대로 고심해서 클릭해야만 했던 그 시절 그 아픔...
디스켓 5장에 RAR로 압축하여 집어넣은 후, 고무줄로 묶은 다음 반 친구들에게 돈을 받고 팔았다가, 담임한테 걸려 마대자루로 죽도록 맞았던 그 때 그시절 그 아픔...
아!
이토록 잠못들고 뒤척이는 날이면 내 꿈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동급생의 그 미소녀들이여...
보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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