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그의 유일한 취미는 바다낚시.
낚시를 하면서 세상사의 근심걱정을 잊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바다낚시라고 하지만,
그는 배멀미를 하기에 주로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곤 했습니다.
그 날도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하고 나갔습니다.
그곳은 심한 벼랑의 끝이라서 사람들이 그다지 찾지 않기 때문에,
그만의 명당이라고 생각되는 마음에 드는 장소였습니다.
저녁이 되어 어둠이 깊어지자,
"이제 그만할까나?"
라고 생각할 무렵.
조용했던 바다에서 갑자기 파도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지."
남자는 가만히 보니,
아무래도 오징어 떼의 이동인 것 같았습니다.
'옮다쿠나'하는 마음에 오징어들 사이로 실을 늘어뜨려 보았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물어 오는 게 아닙니까!
실을 느슨히 감자,
오징어치곤 매우 굉장한 힘으로 남자를 당기는 것이었습니다.
그 힘이 예상외였기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바다를 살펴보자...
그것은 오징어의 떼가 아니였습니다.
몇백,
몇천이나 되는 사람들의 손이었습니다.
낚싯대를 당기는 힘이 점점 강해지고,
결국 남자는 두려워서 낚싯대를 놓쳐 버리고 맙니다.
어둠을 주위로 천천히 바다 속으로 가라 앉는 낚시대가 보였고,
그것을 따라 수많은 손이 얽혀내려가는 것을 보고 있으니 소름이 오소소 돋았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벼랑은 자살의 명소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이후로 남자는 오징어를 볼 때마다 그 장면이 생각나서 오징어나 문어라면 질색을 하게 되었고, 낚시대도 사라져서 취미인 낚시도 점차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무료한 일상을 버티기 힘들었던 남자는 다시 낚시 생각이 들어 낚시대를 구입하였습니다.
"이 낚시대는 86ton 고탄성카본을 사용하여 낚시대 살을 얇게 뽑을수 있고, 무게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네. 게다가 A/S가 뛰어나서 대가 뿌려져도 연락만 하면 3일만에 고쳐준다고 하니 정말 좋구나. 정말 마음 놓고 낚시를 할 수 있겠어."
[원본출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