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일없는 주말이라, 본가 와서 끓인라면만 먹는 중입니다.
끓인라면 맘대로 먹고싶어요 엏엏..........
1.꼬꼬면(귀하신몸)
요즘은 슈퍼고 마트고 매대가 텅텅 비어있는 라면이지요.
닭고기 냄새 폴폴 풍기는 국물은 꽤 맛이 좋고 깔끔한 편입니다.
콩고기 대신 진짜 고기를 넣는 게 대세인 추세답게 냉동건조 닭고기도 건더기로 들어있고, 면의 질감은 호불호가 좀 갈릴 듯합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형편없는 중국집 기스면보다 훨씬 낫더군요.
(사실 닭육수 컨셉으로 오뚜기에서 '기스면'컵라면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국물은 참 좋았는데, 면이 죽도 아니고 면도 아니고 괴상하게 뭉쳐지는 호화건면이라 처절하게 시망.........)
다만 앞으로도 지금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
2.흑화 푸라면(비싸신몸)
그래도 200원 싸졌을 때 사서, 배는 좀 덜 아픕니다.(.......)
건더기도 큼직큼직한 데다 역시 냉동건조 쇠고기가 들어있고, 국물도 진하고, 결정적으로 기존 푸라면보다 좀 덜 매워졌습니다.
문제는 가격. 더구나 N사의 기존 고급 라면인 무파마(이쪽은 뚝배기를 제외하면 냉동건조 돼지고기가 건더기로 들어감)와 맛과 컨셉이 상당히 겹칩니다. 상호팀킬.
3.나가사키 짬뽕(꼬꼬면과 너구리를 상대가능하신분)
나가사키 짬뽕맛과는 약간 거리감이 있고, 기존 빨간짬뽕류 라면과도 약간 거리감이 있는데(돼지국물맛이 베이스라기보다는, 삼양라면 클래식 같은 느낌이 드는 국물맛입니다. 진한 맛은 확실한데..)꽤 맛있더군요. 면은 너구리에 비견될 만하고, 호불호가 갈리는 꼬꼬면과 달리 이쪽은 확실히 국물과 조화가 잘 됩니다.
근데 꼬꼬면만 화제잖아....... 안될꺼야 아마.
4.부산밀면(불사조같은 생명력)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는 팔도사나이들은 은근히 냉면 스타일의 라면에 미련이 많은 듯합니다. 1999년에 나왔던 시원면(이때는 양념과 육수가 따로), 2009년에 그걸 리뉴얼해서 나왔던 냉라면....... 물론 다 말아먹었죠.
일단 타이틀은 부산밀면인데, 09년판 냉라면의 재탕이더군요. 덤으로 스프에 은근히 기름기가 있고 면도 유탕면이라서. 먹고나면 혀가 꽤나 아픕니다. 이번에도 말아먹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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