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답답...

"요즘 나오는 장르 소설들 왜 이래."

"요즘 출판사랑 작가들 왜 이래."

이럴 때 굉장히 답답합니다.

책을 읽었다면 - 사서 봤던 빌려봤던 - 불평할 수도 있습니다.

오타가 많아서, 파본이라서, 글 전개 자체가 말도 안 되고,

글 내용 자체가 어디서 본 것 같은 이야기를 오타만 잔뜩 넣어서

'새로운 책'처럼 낸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를 등장인물과 제목만 바꿔서 낸 것 같은 책도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겠죠.

하지만 '책'에 대한 불평이 아닌, 현재의 출판사, 작가 등,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걸 보면 굉장히 답답합니다.

책에 대해서는 불평해도 됩니다. 글에 대해서는 짜증을 내도 됩니다.

읽었으니까, 책을 사거나 빌리거나, 아무튼 읽었고 내용 파악 끝났으니 불평하거나 짜증내도 됩니다. 허나, 책이 아닌 것에 대한 불평불만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답답합니다.

책, 혹은 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신의 마음에 드는 글이나 책을 골라보면 됩니다. 그런 책이 없다? 그런 글이 없다? 못 찾아서 없는 건지, 안 찾아서 없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없다면 안 읽으면 됩니다.

왜 굳이 마음에도 들지 않는 책, 꼭 찾아가며 사고 빌려서 읽은 후에 '책'이 아닌 현재 장르 소설의 작가들과 출판사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는지 모르겠습니다.

책에 대해서는, 글에 대해서는 불평해도 됩니다. 하지만 책에 대한 불평불만을 넘어 관련 회사나 사람에 대해 답답하다며 말하는 건, 듣는 입장에서도 솔직히 답답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마음에 차는 글, 자신의 마음에 와 닿는 글, 자신이 재밌다고 느끼는 글, 그런 걸 찾아 읽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없다! 라고 혹자는 말할지도 모릅니다만...

...없으면 어쩔 수 없지요. 없는 걸 어쩌겠습니까?

덧 : 누구는 안 읽어서 장르 시장 망하는 것에 일조할까? 라고 물을지도 모릅니다만,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두 명 안 읽어서 망할 시장 같으면 진작 망했을테니까요.

덧2 : 물론 요즘 나오는 책이나 출판사들 분위기가 '답답한 쪽'으로 흘러가는 것도 틀리진 않다, 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게 일부 책에 대한 불만이 아닌 전체에 대한 불만으로 번지는 건 문제라고 봅니다. 결국 '선택은 독자의 몫'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