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사골국이 남았습니다. 저희 집은 뼛국이라고 부르는데 벌써 4번은 우린 뼛국입니다. 솔직히 이쯤되면 질려서 못먹죠.
그런데 저번에 순대국이 사골국, 즉 뼛국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제보를 친구에게 받았습니다.
내가,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순대국이 저 징글징글한 뼛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란 말인가? 세상에 맙소사!
그렇게 대오각성을 한 저는 오늘 떡볶이집을 하는 친구에게서 순대 만원아치를 샀습니다. 그리고 오면서 간 오천원아치, 부추 오백원아치, 깻잎 천원아치 샀습니다. 왜냐?
순대국 해서 막걸리랑 먹을라고!
집에와서 뼛국을 끓이다가 삶은 간과 순대, 간장, 후추, 소금, 설탕, 고춧가루, 부추, 깻잎 등을 넣었습니다.
우화후 순대국이다! 환호성을 지르고 한입 딱 입에 넣었건만...
밍밍... 소금이 부족한가 싶어서 소금 더 치고... 후추도 부족한가 해서 팍팍 쳤는데도 느껴지는 밋밋함..
아 뭐가 문제인거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마늘이 없음 =-=....
네이버블로그 요리사님들께서 마늘 넣으라고 하셨는데 집에 마늘이 없어서 못넣음... 심지어 새우젓도 상해서 못넣음...
아 ㅜㅜ 나는 결국 이 밍밍한 순대국을 먹어야 하는가 하고 좌절하려는 찰나, 구세주처럼 등장한 쇠고기 다시다.
혹시...란 생각에 다시다를 조금 넣고 다시 끓여보았습니다.
맛있다... 완전... 파는 순대국이랑 조금의 차이도 없어...
순대국이 그 깊은 맛을 되찾았습니다. 다진마늘이고 새우젓이고 다 필요 없네요. 쇠고기 다시다나 더 사와야겠습니다.
막걸리도 술숭 들어가네요 ㅋㅋㅋ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