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교시간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어요. 그런데 비는 쏟아지는데 우산을 가져온 아이보다 가져오지 않은 아이가 훨씬 많은 터라 친구의 우산을 빌려쓰지 못하는 아이가 태반이었죠. 결국 쏟아지는 빗속을 우산도 없이 걸어가야하는 상황이었어요ㅋ
결국 아이들은 일제히 행정실을 약탈했고... 거진 수십 명은 되어보이는 학생들이 약탈한 쓰레기봉투에 눈구멍만 뚫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그들을 봉투피플이라고 불렀죠 ㅜㅡ
가방을 머리에 얹고 비명을 지르며 미친듯이 집으로 뛰어가는 버서커, 큰 우산을 들고와서 친구와 같이 써주는 셔틀버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해탈자, 학교에 남아 부모님의 구조를 기다리는 피란민이 함께한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ㅜㅠ
...저는 어디에 속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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