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판타지의 꽃은 마법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하지 않는 현상이니 상상할 여지가 크기에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색을 칠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현재 출판되는 상당수의 서적이 마법에 대해 비슷한 설정을 하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되고 있지는 않다. 그렇기에 마법이란 것이 있다면 어떤 매카니즘으로 작동이 될지에 대해 한 번 고민해보고자 한다.
2. 전제
마법은 현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렇기에 마법을 설명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세상은 기로 가득차 있어야 한다. 흔히 마나라 표현하는 것이다. 이 특별한 설정이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
둘째 이 마나는 네 가지 대표적 성질을 갖고 있다. 흔히 사원소설로 표현된다. 땅, 물, 바람, 불이다. 여기에 빛과 어둠 정도가 추가되는데 이는 신성과 악마의 힘으로 대표되곤 한다. 그렇기에 사원소설로서만 표현해보고자 한다.
3. 작동 방식
게임에선 내재된 마나를 이용해 마법을 쓴다. 상당수의 소설에서도 이와 같이 표현되곤 한다. 즉 자신이 갖고 있는 마나를 이용해 마법을 쓰는 거다. 예를 들어 심장에 쌓인 마나의 일부를 밖으로 발출해 불의 구체를 쏘아보내는 식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마나라는 전가의 보도가 있지만 이것도 상식선에서 휘둘러야 하는 것이다.(물론 이것도 설정놀음이라고 말하면 할 말 없다.) 불덩어리를 날려 수 많은 사람을 죽이고, 땅을 뒤집어 엎는 것은 상상하는 것보다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을 단순히 개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이뤄낸 다면 그 개체는 엄청나게 커다란 에너지를 갖고 있어야 할 것이고(파이어볼 같은 건 여러번 쓰는 것이 보통이니까.) 이는 형평성에서도, 상식선에서도 맞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식적인 수준의 마나를 가지고 커다란 기적을 이뤄낼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일종의 방아쇠 효과를 이용해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이 가진 마나는 방아쇠 역할만을 할 뿐이라는 거이다. 이미 세상엔 거대한 마나가가 퍼져있다.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룬 물체를 손가락으로 살짝 밀어 넘어뜨릴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은 일종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계기만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작은 마나로도 큰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어설프게나마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마법사다. 저 멀리 네 마리의 놀 떼가 있다. 이 놀들은 멍청하게도 마법사인 자신에게 몰려서 다가온다. 어느 정도 범위를 갖는 마법을 사용하면 물리칠 수 있다. 마침 이 근방엔 불의 성질을 가진 마나가 가득하다. 건조하고 더운 기온 때무인 것 같다. 이 때 자신의 마나를 이용해 불의 성질을 가진 마나에 대한 균형을 규칙을 갖고 무너뜨린다. 균형이 무너진 마나는 그 규칙성에 의해 뭉치게 되고, 작은 불꽃이 뭉친 가스를 엄청난 열기로 터뜨리듯 불을 붙여 날리게 된다. 그 놀들은 불덩어리에 맞고 폭사한다.
4. 수련
그렇다면 마법사들은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는 가? 보통의 글에선 마법을 수학과 닮은 학문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인지 무언가를 계산하는 장면이 많다. 그러나 마나는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 같다. 일정한 규칙성에 의해 계량할 순 있겠지만 이것이 계산으로 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과학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이런 환경에서는 이런 마나 이렇게. 예를 들어 습기가 적은 공기는 물의 마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습한 공기에선 전하량이 많아지므로 전격계열 마법이 사용하기 쉽다. 적을 마비시키기 위해서는 신경전달 체계에 교란을 일으켜야 한다. 이렇게 말이다. 또한 자연에 퍼진 마나량에 대한 파악하는 법 같은 것도 알아야할 테고 그것을 정확히 사용하기 위해선 높은 수준의 공간지각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학파가 나뉘는 것도 위와 비슷할 것이다. 마비를 예로 들어보자. 마비를 일으키기 위해 혈액 순환에 문제를 줄 수도 있고(저리는 것처럼), 근육에 젖산을 엄청나게 많이 쌓이게 할 수도 있고,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하게 만드는 전기적 신호를 교란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방법을 주로 파느냐에 따라 학파가 나뉘는 것이다. 불의 마법도 비슷하다. 폭발하는 그 자체의 힘을 이용할 수도 있고, 열기가 생물체에 좀 더 작용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5. 결론
어차피 마법은 실제하지 않는 학문이다. 상상속의 산물이며 이 상상이야 말로 이야기를 특색있고 아름답게 만드는 요소이다. 그렇기에 특별한 이론을 기준으로 규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틀을 씌우는 것이야 말로 마법이란 소재를 빛바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현대적인 관점을 잣대로 표현하고자 했다면 좀 더 그럴듯하게 표현하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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