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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
14.01.10 12:02
조회
2,228

알렉산더 대왕이 포루스를 복속시켰을 때 포루스에게 강철검을 진상받았다는 기록도 있고, 그 이전부터 인도의 강철산업은 발달되서 아랍지방으로 팔려갔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거 구라 아니냐는 얘기나, 그냥 주철이나 선철 말하는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스리랑카쪽에서 이것저것 나오면서 어느정도는 맞는 얘기가 아닐까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http://www.nytimes.com/1996/02/06/science/ancient-smelter-used-wind-to-make-high-grade-steel.html?n=Top%2FNews%2FScience%2FTopics%2FArchaeology%20and%20Anthropology


이 철이 서양에서는 다마스커스 강철이라 불리게 됩니다. 인도과 중국에서 이미 서기전에 나온 기술입니다. 티베트는 한참 리즈시절에 티베트의 풍부한 광업자원을 활용하며 질 좋은 강철제품을 생산해 아랍세계로 수출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게 근세, 근대로 넘어가면서 좀 바뀝니다. 서양은 16세기 후기에 벌써 고로를 사용한 강철생산을 통해 훗날 나타날 공장화 된 제철소의 기틀을 닦았습니다. 그러다 18세기 후반으로 가면 이미 강철산업은 너무 극단적으로 발전된 나머지, 영국의 산림자원을 고갈시켜서 초기에는 비효율적이였던 석탄의 사용을 강요함으로서 코크의 개발을 유도했습니다. 코크라는 새로운 방식의 연료원은 산업혁명을 불러오는데 가장 큰 역활을 맡았고(일단 뭐라도 태워야 증기기관이 돌아가니) 나중에 베세머 프로세스라는 새로운 방식의 제철법이 개발되면서 균일한 품질의 강철을 무지막지하게 뽑아내게 됩니다. 근대 이전의 강철 생산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패러다임이 변혁하는 수준이지요. 강철이 하도 남아도는 나머지, 옛날에는 무기나 농기구를 강철도 아닌 그냥 철로 만드는 것도 매우 비쌌는데 근대에는 그 강철을 땅에다 박아서 철도를 짓어 수백킬로미터를 잇고, 배에다가 마구 둘러서 철갑선을 만들기도 하니까요.


사실, 동양이 서양보다 근세까지는 앞설 수 밖에 없는게, 프랑스가 인구 1~2천 가지고 엄청나다고 자부하던 시절 이미 명의 인구는 6천~1억에 다달았습니다. 게다가 이건 북송시절과 비교하면 오히려 줄어들으면 줄어들었지 늘어나지 않은 수준입니다. 명나라 혼자 유럽 전체의 인구 + 경제력과 맞먹었고 이 우위는 유럽열강들이 식민지 개척하고 아프리카 횡단 무역로를 개척하고 동인도와 서인도를 개척하고 국가체제를 정비하고 새로운 사상과 이념으로 무장하고 행정체제를 효율적으로 개혁하고, 온갖 짓거리를 다 하는데도 산업혁명까지는 뒤집혀지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인도는 그런 중국과 유일하게 비교할 수 있을만한 저력의 대륙이였으니, 이 인도와 중국이 나머지 지역과 비교할시 우위에 놓여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Lv.18 터베
    작성일
    14.01.10 12:08
    No. 1

    다마스커스강은 우츠강 아니었나요?
    우츠강이 당대에 사기였던거야 당연한거죠.
    그리고 중국이랑 인도가 좀 사기였던겁니....아기보다 애초에 중국 크기부터가 유럽 전체만하지 않던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터베
    작성일
    14.01.10 12:14
    No. 2

    거기다가 우츠강은 기술로 만든거라기보다는 성분문제였을텐데요.
    중국에서 우츠강같은 기가막힌 비율의 천연합금이 생산되서 중동에 팔려갔다는 이야기는 들어본적 없네요.
    패턴드 웰딩이야 철강 질이 좀 거지같을때면 대부분 시도하는 기술이었고.

    중국과 인도가 그 규모의 경제나 문화적인면에서 서양에 딸렸다고는 생각안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터베
    작성일
    14.01.10 12:21
    No. 3

    제가 철강사 자체는 잘 모릅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4.01.10 12:23
    No. 4

    중국 아니라 티베트입니다. 제가 본 책의 구글북스 링크 하나 드리겠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이더군요. 도날드 J. 라로카라고 유럽의 무구에 대한 서적도 한두권 쓴 인물인데 그것들은 아직 못 봤네요.
    http://books.google.co.kr/books?id=9OEgHdARteoC&pg=PA22&lpg=PA22&dq=tibetan+empire+steel&source=bl&ots=s2a_HA0hzP&sig=0swfgtZJrTB7IaSauZwHdWbHYqk&hl=en&sa=X&ei=7P1gUpjPG4XOiAfGgYGADQ&ved=0CDwQ6AEwAA#v=onepage&q=tibetan%20empire%20steel&f=false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4.01.10 12:24
    No. 5

    이 책은 다양한 유물과 기록을 예로 들면서 티베트의 강철에 대해 얘기하는데, 티베트는 초기에는 아랍세계에서 강철을 수입했지만 제국이 리즈시절로 들어가면서 제철산업이 크게 팽창해 오히려 역으로 아랍세계에 강철을 수출할만큼 발전했다고 합니다. 그 발전단계는 제법 대단해서 강철로 된 다리를 히말라야 산맥에 짓기까지 했다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4.01.10 12:29
    No. 6

    우츠 강철에 대해서는, 이게 19세기에 연구됬던 놈이고 기술은 실전되서 자세히 말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우츠 강철이 제가 알기로는 제대로 열처리도 됬고, 탄소함유율도 현대 탄소강과 비교해도 적당한 수준이라 알고 있는데, 단순히 성분이 특이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단순히 성분이 특이한거면,
    http://www.youtube.com/watch?v=HvRqYE0ba-A
    현대에서 이렇게 계속 연구하는데도 실전 된 제작법이 아직까지 복원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터베
    작성일
    14.01.10 12:37
    No. 7

    티벳 이야기 흥미롭네요. 티벳쪽은 뭘 들어 본적이 없다보니..

    물론 우츠 강을 제대로 제련하는 기술이 있었긴 했겠습니다. 아무리 원료가 좋아도 가공기술이 나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모르죠. 또 맘먹고 돈을 쏟아붙다보면 재발견이 의외로 발리 될지도. 유물 남아있는것도 갈아내고 잘라내고 해서 성분 분석해보고 알려져있는 가공기술 죄다 써보면 어느정도 유사한게 나오겠죠. 기술 자체야 실전된지 꽤 되서...

    아무튼 우츠 강 차제가 전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강재자체가 특수하지 않았다면 그냥 다른 강철로 대체가 가능했을텐데, 우츠강이 고갈되자 실전되어버렸죠.

    +
    의외로 돈이 안되서 복원 안되는 기술들이 꽤..16인치 이상급 전함 주포라던지 이런건 당시 현장 인력들이 남아있지 않고 설계도만 있지 노하우는 없어서 기술 복구하려면 돈좀 쏟아부어야 한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4.01.10 12:40
    No. 8

    역시 언제나 모든 것은 쩐에 의해 지배되는군요...

    p.s. 저도 티베트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세계사에서도 티베트를 다루는 비중이 매우 낮지 않습니까.) 저 책을 보니 제법 흥미로운 내용이 매우 많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4.01.10 12:51
    No. 9

    저도 우츠강은 애초에 몰리브덴이나 바나듐 같은 성분이 들어있어서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야 쉽게 합성할 수 있지만 과거엔 달랐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4.01.10 12:56
    No. 10

    실제 작은 성분비 차이로 엣지유지력이나 인성, 경도, 내식성 등에서 많은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프 사으론 10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하죠. 그에 따라 제품의 가격차이도 수 십배 차이가 나지요. 최소한 나이프는 그렇습니다.
    선덕대왕신종 연결 부품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아무튼 뭔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츠강은 제작방식보다 재료 성분 차이로 인한 우수함이 더 맞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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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글
    작성자
    Lv.56 wasd
    작성일
    14.01.10 17:38
    No. 11

    선덕대왕 신종 연결부품도 못만들던게 아니라 예산문제때문에 있던거 쓴걸로 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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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4.01.10 13:17
    No. 12

    서양이 동양을 앞서게 되는 것은 동양으로부터 많은 문물을 수입해간 뒤의 일입니다...
    금속 화학 물리 수학 철학 이것저것 많은 학문들이 동양이 더 발전했지요...
    다만...
    서양은 동양에 비해 전쟁이 많고 조금 더 역동적이었던 반면 동양은 특히 중국이야기지만...
    대륙의 기질 덕분인지 전쟁도 국지전이야 계속 있었겠지만 본토가 위협 당한적은 거의 없고(있으면 바로 정권 교체가 되는게 문제지 ㅋㅋ) 본토가 위협 당해도 다들 '중화화'되니까 별로 발전의 필요성을 못 느낀거죠...
    근데 서양애들은 전쟁하니까 이것저것 만들다보니 남의 기술인데도 지들 기술로 만들어서 이것저것 발전시킨거고요...
    전쟁은 인류의 역사를 퇴보시키기도 하지만 발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4.01.10 13:19
    No. 13

    이렇게 써놓고 나니 동양/서양의 기준이 유럽본토와 중화대륙 본토만 비교해놓은 분위기네요...
    물론 인도나 아랍 문명이 또한 높은 수준의 문명이었죠...
    물론 지금은 그나마도 조금은 개선 되었겠지만 예전엔 서양에 대한 무조건 적인 열등감? 비슷한걸 느끼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음... 공격적으로 하려는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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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1 Asaris
    작성일
    14.01.12 10:26
    No. 14

    애초에 대 해적의 시대 이전에는 유럽은 변방에 불과했죠. 문명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뭐 개중에 몇몇 시대를 뛰어넘는 천재가 있긴했지만, 중국은 망해서 추락한 국공내전기에도 세계탑중 하나일 정도로 괴물이었던 지라. 조선도 유럽제 무기 복사하는데 몇년 않걸렸죠. 청이나 명이야 뭐 청이 망조에 들기 전까지만해도 서양세력은 결국 일개 해적무리에 불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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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4.01.12 20:55
    No. 15

    음... 너무 서양을 무시하시는 것 아니신가 싶습니다. 서양도 하나의 독자적인 문명을 발전시켰고, 그것은 분명 바라보고 배우며 감탄할만한 다수의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상대주의는 서양을 무시하고 동양을 숭배하라고 있는게 아니라 각 문화의 장점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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