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제사를 지내고 부의금을 주신분들의 이름과 받은 액수를 정리하면서 느낀 점을 팁으로 올립니다.
팁1. 이름옆에 꼭 자기가 누구인지 확실히 적어주자.
부의금을 내는 당사자는 그날 한명 많아야 두세명 문상을 가는거지만 받는 사람은 많으면 하루에 수백명을 받습니다. 삼일장을 하는데 삼일치가 하루에 다오는 경우도 있죠. 그리고 삼성의료원같은 경우 부의금을 밖에서 먼저 내도록 되어있는데 그런경우 받는 사람은 자동적으로 갓 성인이 된 저같은 사람이나 중고등학생정도 되는 애들이 받으니 내는 사람을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수백명쯤 되면 이름 겹치는 사람이 없을 수 없고, 또 망자가 노인이시면 자식, 사위 며느리 중에서 누구 아는사람인지 겹칠 수도, 단순히 이름이 겹치는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꼭 자기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적어줍시다.
팁2. 편지봉투 접거나 붙이지 말고 그냥 연 상태로 내주자.
마찬가지로 해야할 봉투는 많은데 접혀있거나 특히 풀같은걸로 붙어있으면 짜증납니다. 물론 이건 단순히 시간이 오래 걸려서죠. 오만원 정도 넣는 걸로 돈이 빠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만원짜리로 이십만원 낸다던지 이렇게 두껍게 낸다면 떨어질 염려도 있으니 붙여도 상관없습니다. 많이 내면 귀찮아도 상관없음 이니까요.
팁3. 가능하면 자기 주소를 적어주자.
부의금을 내면 보통 다 끝나고 자기한테 보내준 사람에게 고맙다고 편지를 보냅니다.(받는 사람도 물론 안보고 보통은 버린다고 합니다) 물론 이건 그냥 인쇄소에 부탁하거나 내지는 직접해도 수백장 인쇄해서 한꺼번에 보내는정도죠. 그런데 이것도 받을사람 주소가 있어야 하는거잖아요? 수백명 주소 일일히 찾기 너무 힘드니 주소를 적어주시면 참 고마워할겁니다. 짐 덜었다 하고요.
물론 이 팁들은 당연히 별로 중요한건 아닙니다.
안지켜도 뭐라고 아무도 안하고 신경도 안쓰죠. 보통 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합니다. 다만 할 일 많은 상주들의 짐을 조금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니 어느 정도 친한 사람이라면(!), 또 문상 가기 전 부의금 챙길 때 기억이 난다면(!) 고려해 보는 정도로 하면 됩니다. 사실 예의상 보내는, 아무도 안보는 편지도 안보내면 자기가 나쁜거지 받는 사람은 보지도 않고 버린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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