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몹시도 주관적인 방안입니다만 문화 이야기가 나오니 하는 말입니다.
1. 김치 좀 그만 우려먹지요. 그거 한국 대표 음식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보죠. 김치가 단품 음식입니까? 어디까지나 반찬이지요.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 다꽝이라면 웃게 될 일이며,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케첩이라면 역시 웃게 되지 않겠습니까?
영양학적으로 따져보면 유산균은 분명 괜찮게 있지만 그걸 씹어먹는 염분으로 인해서 위장 버리기 딱 좋은, 채소의 저장 수단과 반찬이 변변치 않았던 시절의 밥을 넘기기 위해 먹던 한계성 있는 식품입니다. 저장은 또 어떻습니까? 신 김치 버려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법하며, 그러지 않기 위해 전용 장비까지 갖춰야 하는 번거로운 식품이며, 무엇보다 품이 너무 많이 듭니다. 우리 품이 아니라 울 엄마들 품요.
...단도직입적으로 하나 더 묻자면, 김치가 맛있습니까? 아, 물론 제 입에도 맛있어요. 그러나 그것이 처음 먹어보는 이, 특히 외국인의 입장에서 ‘맛있다’ 라는 반응을 얼마나 이끌어낼 것 같습니까? 우리야 중독성이 되어버려 먹는 셈이지만요. 그러니 우리는 아직까지 저 소금덩어리 매운 배추조각을 외국인의 입에 넣지 못해서 안달이며, 찌푸린 표정으로 마음에도 없는 딜리셔스를 들어야 만족한다는 겁니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선 단품으로 맛있고, 꾸준히 먹을 수 있으며, 타국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현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갈비나 삼겹살이라는 훌륭한 후보를 갖고 있고 그게 현지 반응이 훨씬 좋아요. 우리가 지금 보는 배추김치의 역사는 100년 남짓입니다. 갈비는 삼국시대에도 먹었답니다.
뽀인트가 틀려먹었으니 먹힐 리가 있나요.
2. 한복 좀 입고 다니세요. 일단 솔선수범으로 외국 나가시는 가카 및 공무원들.
어느 나라나 전통적, 고유적 의상을 외교시에 활용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국가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옷을 씁니다. 등소평이 양복이 없어서 인민복을 입고 다닌 것이 아니잖아요.
우리는 한복의 선이 예쁘네 마네 하지만, 실제로 그거 입고 나가라면 불편하고, 구겨지고 무엇보다 머릿속에 깊이 박히며 스스로는 부정하는, 우리 문화에 대한 열등감으로 안 입습니다. 그런데 그건 지난 교육이 글러먹어서 그런 거고... 외국 나가셔서 패션쇼 하시는 가카나 외국 주재 공무원들은 한복 착용을 좀 더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주미 대사관의 직원 유니폼이 개량한복이라면 한국 문화의 훌륭한 광고판 아닐까요? 종종 밥벌레 취급을 받곤 하는 그들도 행동거지 좀 더 조심할 수도 있고...
물론 한복은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개량하면 되잖아요. 외국 애들도 개량해서 현재의 수트가 나왔습니다. 젋었을 적 한정 쿨가이 멋쟁이 왕이셨던 핸리 8세도 국왕 처지에 호박바지에 쫄쫄이 타이즈 신고 다녔습니다. 요즘 외국 애들 그렇게 입진 않잖아요. 한복 충분히 예쁘니까 그만 덧붙이시고 개량한복 연구나 하는게 좋을 겁니다.
3. 미성년자 그만 좀 벗겨먹고 애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책을 읽히세요.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알지만 애들에게 주어지는 문화선택권은 절망적일 정도로 편협하고 한정되어 있습니다. 아청법 서슬퍼렇게 제정해놓고도 막상 한류랍시고 성인도 안 된 여자애들 훌러덩 벗겨서 걸그룹이랍시고 내보내고, 과거 5년 우려먹었고 향후 한 20년쯤은 더 우려먹을, 나가가만 하면 자랑스레 외치는 두유 노 싸이? 이거 좀 때려치우고 공부만 시키는 아이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음악을, 미술을, 책을 들려주세요. 본 만큼 크는 법입니다. 그런데 그렇지를 않으니 애들의 문화 시야가 삐꾸가 되고 그런 애들이 자라서 문화검열을 다시 하게 되는 겁니다.
4. 역사교육은 사실관계를 알려주는 것이 첫째이지 자존심을 높이는 게 아닙니다.
독도는 당연히 우리땅이지만 막상 이유를 물어보면 세 가지를 대는 사람도 흔치 않습니다. 그냥 독도는 우리땅이래요, 라고 교육을 시키니까 나가서 엔조이저팬에게도 쳐발리지요. 그럼 다친 자존심을 가장 쉽게 회복하려고 환빠가 되거나 일베가 되거나 그냥 바보가 되거나 할 확률이 꽤나 높습니다. 역사 교육을 강화하되. 그 목적은 애국심보다는 지식인을 만드는데 주력해야겠지요. 우리나라 좋은 나라, 그냥 채거~ 이렇게만 배우다 나가서 쳐발릴 국민을 안 만드는게 국격 아닐까요?
이 외에도 많지만 지면 관계상...
물론 향후 50년은 가망없다 봅니다.
현실은 시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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