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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12.17 13:51
조회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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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연은 물론 로드FC측 모두에게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 데일리안 DB

‘터프 소녀’ 송가연(20)은 현재 코리안 파이터 중 가장 뜨거운 감자다.

같은 로드FC 소속의 ‘섹시퀸’ 송효경(32·싸비MMA)을 비롯해 임수정-김지연 등 실력파로 소문난 선수들은 물론 국내 유일 UFC 여성 파이터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27·부산팀매드) 조차 송가연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한다.

심지어 국내 격투기를 대표하는 정찬성-김동현 등 남성파이터들도 송가연 만큼의 파장은 일으키지 못했다. 일거수일투족이 삽시간에 이슈로 떠오른다. 전성기 최홍만-추성훈 정도 외에는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렵다.

물론 송가연의 이름값이라는 것은 격투팬들이 말하는 이름값과는 다르다. 격투 팬들은 물론 일반 팬들까지 널리 알려져 있는 인지도를 일컫는 것이다. 마니아 입장에서는 씁쓸한 현실일 수도 있겠지만 송가연은 어떤 격투가보다, 심지어 소속 단체인 로드FC 보다 더 유명하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송가연은 자신이 속한 종목에서 이제 막 날개를 펴려는 신인에 불과하다. 아직 유망주 꼬리도 떼지 못한 2경기 치른 신인이다.

송가연은 에미 야마모토(33·일본)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너무 약한 상대를 골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래서 데뷔전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그런 반응을 의식한 가운데 두 번째 경기에서는 기량과 경험을 갖춘 타카노 사토미(24·일본)와 붙었다. 결과는 서브미션 패배. 하지만 두 경기에 쏟아졌던 관심은 실로 대단했다.

격투 팬들은 불만이다. 음지에서 묵묵히 고생하며 운동하는 파이터들이 대부분인데 아직 신인티도 벗지 못한 어린 선수에게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로드FC측의 파격 지원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나눠지길 바란다. 결국, 이러한 불만은 송가연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으로 이어졌고, 안티팬들을 양산했다.

물론 팬들의 관심을 먹고사는 프로스포츠 특성상 스타의 존재는 필수다. 이른바 ‘특정선수 밀어주기’는 미국 UFC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른 종목으로 눈길을 돌려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로드FC는 그야말로 전략적으로 송가연을 키웠다. 데뷔하기 한참 전부터 ‘얼짱파이터’로 SNS등을 뜨겁게 달구는 하면, 그렇게 쌓인 인지도를 통해 수많은 방송출연까지 성사시켰다.

데뷔도 하기 전에 상품성을 확보한 송가연은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도전 1000곡'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JTBC 'SNL 코리아' XTM '옴므 6.0'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다. 때문에 데뷔전을 메인이벤트로 장식하는 이례적인 혜택까지 누렸다.

이것도 능력이다. 송가연은 격투가로서 매우 수려한 외모와 나쁘지 않은 기량 등으로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며 최고의 기대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직까지 마니아적 성향이 강한 격투기의 특성상 로드FC측 역시 일반 팬들의 관심까지 흡수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가 필요했다. 로드FC 입장에서는 될 성 부른 떡잎을 키워 단체의 인지도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윈윈 전략을 시도했다.

하지만 송가연은 아직 너무 어리다. 예능-격투기 모두에서 한참 덜 성숙한 상태다. 격투기에서의 경험과 아직은 한참 부족한 기량은 차치하고 예능에서 필수인 끼를 타고 난 것도 아니라 어색하다. 뭔가 갈고닦기에는 시간적 여유도 없어 보인다.

본업이 격투기라 예능을 위해 다른 트레이닝을 거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게 한다 하면 안티팬들을 자극할 것이 분명하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예능과 격투기를 병행했던 행보 자체가 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양쪽 분야 모두에서 성과가 미진한 것도 사실이다.

XTM '주먹이 운다‘만 보더라도 준비할 것이 많아 보인다. 최근 ’주먹이 운다‘에서 해설가로 나섰지만 일반인을 연상케 하는 어색한 말투와 상황을 읽지 못해 격투팬들의 빈축을 샀다.

물론 송가연의 잘못만은 아니다. 송가연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도 쉽지 않은 여러 활동을 소화하기에는 어린 송가연이 짊어진 짐이 너무 무겁다.

상당수 팬들은 “차라리 로드FC 측에서 송가연을 체계적으로 준비시키면서 홍보활동을 병행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격투기 기량이야 본인의 열정이 워낙 뜨거운 데다 긴 시간을 두고 키워야 하겠지만, 예능과 파격적 지원사격에 대해서는 완급을 조절하며 갈고 닦을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는 얘기다. 단체 성장이라는 마음이 급해 송가연이라는 상품을 아끼지 못하고 너무 소비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 급증한 안티 팬들과 좋지 않은 팬심을 달래기에는 너무 많이 달려온 부분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적절한 선에서 재성장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전히 어리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한 송가연이라 어떤 식으로 방향을 선회하더라도 잘 따라 갈 수 있다. 송가연은 물론 로드FC측 모두에게도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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