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95-6년도쯤에 모 리조트에서 알바하던당시 일입니다. 리조트내 안내방송을 하시는 분 목소리가 정말 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소리같은겁니다.
숙소내 방을 같이 쓰는 형님이 (그당시 숙소는 4명-6명이 한방을 썼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목소리에 반하셔서 며칠간 애를 태우셨죠.
그걸 보다보다 이른바 소개팅 주선 팀이 꾸려져서 이리저리 줄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우리가 들어도 이쁜 목소리였거든요.
남자다운 성격과 외모와는 다르게 쑥맥이셨던 형님을 위해 레스토랑 쪽에서 일하는 친구들의 협조를 받아 자리까지 예약및 세팅을 끝내놓고 방송실쪽에서 일하는 친구들 협조를 받아 소개팅을 주선하기에 이르렀는데...
방송실쪽 알바들 표정이 묘한겁니다. 다들 순간 아... 하고 눈치 챘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고 잔뜩 기대를 하고 계시는 형님이신지라 그냥 냅다 진행해버렸죠. 의외로 여자분이 그럽시다. 밥이나 한번 먹읍시다라는 대답을 받아서 소개팅이 주선됐는데...
그날 우리는 그 형님과 함께 정말 아침해를 볼때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목소리는 정말 아름다운 분이셨는데 외모는 일단 덩치가 한덩치 하셨던 그 형님하고 별 차이가 없으셨습니다. 얼굴은 약간은 귀여운 외모이셨지만 뭐랄까... 여성스러운 면은 찾아보기 힘든 그런 분이셨죠. 목소리만 들어서는 청순가련형의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분이셨는데 외모는 호탕한...........
결론은... 목소리와 외모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뭐 그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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