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잊고지내다가 지난 9월 말 즈음부터 복귀하여 눈팅중인데, 뭔가 잊을만하다 싶으면 새로운 이야기가 일어나서 싸움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게시판이 무척 활발하게 움직이네요. 매일매일이 따뜻한 겨울, 따뜻한 문피아입니다.
얼마나 활발하냐 하면, 게시물이 너무 열심히 올라와서 두 달동안 광역삭제를 두 번 겪었고요(모르는 새 몇 번 더 있었을지도 몰라요) 지금 둘러보다가 고소하겠다는 문장을 보고 오는 참이네요.
수많은 독자 만큼이나 수많은 작가들이 모여 감성노동을 하는 곳이라 모두들 예민한 상태인가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왜 소설이 아닌 다른 마당에서 소설 이야기를 할까요. 자기가 쓴 소설이 정말 사랑스럽고 소중하다면 다른 사람의 말 따위 들리지 않고 관심도 없을텐데. 음.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다는 말이 있긴 하지요. 글 쓰다가 한두번 다른 글 써보고도 싶고, 힘들어서 하소연 할 수도 있어서 실제로 그렇게 해보고 응원해주는 반응에 힘을 얻기도 하겠지요. 그러다 너무 재미 붙이셨나봐요. 연담/정담의 잡담성 글도 글이긴 하지만. 소설작가에게 글이라 하면 잡담성 게시판에 등록하는 자기 자랑성 일기보다는….. 하아, 이것들 구분도 힘들긴 하네요. 소설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물론 집필도 할 테지만 출판보다는 파랑새의 140글자 원고지에 더 몰두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분명 있으니. 그런 사람들을 롤모델로 삼아 독자, 혹은 예비독자와의 소통에 가치를 높이 두고 연담활동에 열심일까요. 그 열정 나도 반만 닮으면 좋으련만.
어쩌면.
소설이란 것이 삶에서 둘도 없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서, 그 인생과 살아온 자취까지 모두 픽션, 허사며 허구고 허상이고 허설이고 소설이어서 아직 존재하지 않는 자신의 것을 본 사람들이, 소설이 아닌 현실에 사는 우매한 사람들이 아직 없는 것을 보고 없다고 토를 다는 무신경함에 상처를 받고 불만족을 가져 너희는 나를 모욕하였으므로 고소하여 나를 찾겠다. 이러는걸까요.
그 분들이 왜 그러는지 대답해 주실 수 있나요.
Dear Will
[~할 것이다] 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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