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생각하면... 아마 구글 플레이 쯤 되겠네요.
문피아는 출판사인가요?
역할상 좀 애매한 느낌이 있지만, 대답은 No입니다.
문피아는 그냥 유료 연재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사실 그래서 저는 요즘 시끄러운 문제를 좀 이상하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문피아도 스스로의 역할을 애매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보다 더 문제는 게시판에서 열심히 의견을 개진하는 분들이 문피아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문피아는 출판사 역할을 해줄 수 없습니다.
만약 출판사 역할을 문피아가 하려면 단순히 광범위한 작가들에게 유료 연재의 기회를 제공하는 창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투고 받고, 엄선해서 이익이 날 작품만 유료 연재를 시켜주어야겠죠. (이쪽이 독자들에게도, 문피아 수익에도 좋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연재 플랫폼이 아니라 단일 출판사입니다.)
하지만 문피아는 플랫폼으로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는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 문피아 출판사를 이용하는게 아닙니다.
현재의 유료연재 시스템에서는 작가가 바로 브랜드입니다.
작가가 바로 출판사인 셈입니다.
문피아는 사실 그냥 서점이에요.
출판사에 “자꾸 그렇게 책 중간에 끊어먹으면 이제 진열 안해줄 거야!” 할 수는 있을 지언정, 책을 끊어먹는 것에 대해 무언가 강제력을 지니긴 힘든 입장입니다.
서점에 너무 무분별하게 출판사가 책을 집어넣는 것 같으시죠? 그래서 제가 구글플레이라고 한 겁니다. (...) 우리 서점에 어울리는 격을 가진 작품만 올려줄 거야! 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애플스토어랑 비교했겠죠. (...)
대여점 시절에도 휴재는 은근히 많았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휴재 아닌 휴재였죠. (출판 주기가 한없이 늘어지고...)
휴재에 대해서는 사실 정답이 없습니다.
작가가 도저히 글이 안 써지는데, 계약으로 완결을 강제하는 경우, 정말 말도 안되는 완결이 나오기도 합니다. 독자들이 아우성을 치지만, 그게 완결이랍니다. (...) 반대로 휴재가 너무 길어져서 작가가 자기 작품을 잊어버리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 경우 대작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독자들은 작품을 잊은 상태고, 작가도 귀찮으니 적당적당히 완결을 내거나 아예 휴재 상태로 작품이 끝이 납니다.
해외에서 책들에 작가 이름을 표지에 큼지막하게 도배하는 이유가 별달리 있겠습니까. 결국 작품에서 믿을 건 작가 뿐이라는 겁니다. 물론 출판사 역시 작품을 고르는 좋은 기준이 되지만, 아쉽게도 장르시장에서 그렇게 유효한 필터는 아니지요. 특히 한국 유료 연재의 경우 작가 개인과의 계약이 많으니까요.
요약하자면, 역할을 확실히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휴재 문제는 정말로 답이 없습니다. (...)
대여점 시절에도 더 크리쳐 완결 한 번 보겠다고 몇 년을 전전했는지... (...)
그 외에 신무 2부라든가... 이드라던가... (잊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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