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의 결혼식에 갔습니다. 하객 중 아는 사람들의 사이에 적당히 섞여 결혼식의 구경을 했습니다.
식순대로 결혼식이 진행되었고, 축가 순서가 되었습니다. 축가를 부르겠다고 나온 사람은 노래를 잘 한다는 평을 듣는 사람이었습니다.
한 곡의 노래가 끝나고 또 한 곡의 노래가 시작되었을 때 당황했습니다. 왜냐고요? 그 사람이 부른 노래가 편지였거든요.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하면서 열창을 하는데. 노래는 확실히 잘 하더군요. 그 자리에 그 노래가 튀어나왔다는게 문제였죠. 말리는 사람도, 뭐라 하는 사람도 하나 없이 고요한 식장에 노래소리만 맑게 울려퍼졌습니다.
어버버하다가 깨어나니 노래 소리가 들리더군요. 김광진 씨의 편지를 박은태 씨가 부른 것이 제 귀에 들리고 있었습니다. 졸다가 까부룩 잠이 들었는데 그 때 귀에 들린 노래가 노래인지라 그런 꿈을 꾼거죠.
덧. 나중에 박은태씨가 부른 편지를 다시 들었는데 꿈에서의 그 사람보다는 박은태씨가 잘 불렀다 싶더군요.
http://youtu.be/zfs7jVBqCSQ 박은태씨가 부른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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