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말인가 2000년대 초던가, 스필버그 감독이 드림웍스를 만들고 아시아 시장 구축을 위해 아시아 담당 수입사를 계약하려고 했습니다.
당시 영화시장이 가장 컸던 나라가 일본이지만, 스필버그 감독은 일본은 무시합니다.
“나는 유태계라서 나치랑 손잡고 전쟁한 일본하곤 사업 안 해.”
덕분에 한국에 기회가 왔고, 삼성과 CJ가 각축에 들어갑니다.
당시 삼성은 그룹 내에서 최고의 엘리트를 선발해서 아주 완벽한 내용의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습니다.
CJ에선 이걸 보고 정석으론 못 당하겠다 싶어서 일반 실무자들이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자유롭게 프레젠테이션을 했지요.
그런데 스필버그 감독이 손들어 준 쪽은 CJ였죠.
이유는 삼성이 영화산업에 뒷바침할 자사의 기술력과 전자제품을 선전한 것보다 CJ의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더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네요. 예술에는 창의가 필요하고 원칙은 있지만 정석은 필요없다며...
아무튼 굵직한 사업 하나 낚은 CJ는 쾌재를 불렀고 삼성은 그저...
PS. 밑에 글 리플에서도 언급되어 있지만 CJ와 삼성이 같은 뿌리긴 하지만, 사이가 좋은 편이 못 됩니다. 같은 현대 계열사라고 현대 건설, 현대 중공업, 현대 자동차가 서로 으르렁 왕왕 컹컹 하는 거랑 똑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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