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설을 좀 늘어놓자면..
이전 글에서도 밝혔듯이 전 초등학교 때 여행이라고 한번 갔다가 다친 뒤로 장거리 여행은 굉장히 꺼리는 편입니다.크게 다친 것도 아니었지요.그냥 손가락 골절에 다리 골절이었으니까요.하지만 그 때 일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꺼리게 되더군요.(최근에는 취직하면 한번 가보려고 계획은 하고 있습니다.소설 쓰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남자가 태어나서 낮선물 낮선 땅 한번 밟아보는 것도 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여행 가는 걸 반대하진 않습니다.
제 동생이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저의 부모님 ‘저 가시내 머리를 다 깎아서라도 막는다'는 태도를 취하셨습니다.그런 부모님을 이틀 동안 수도 없이 설득하여 여행 보낸 사람이 접니다.동생에게 뭘 받았냐고요?아뇨,저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동생이랑 까칠합니다.뭐 약점이라도 잡혔냐고요?아뇨,제가 오히려 약점을 잡고 있습니다.
가는 걸 뭐라고 하진 않습니다.막말로 반토막난 한반도 대한민국 땅덩이에서 평생을 보내느니 차라리 해외여행이라도 가서 식견과 안목을 넓히고 여러가지 경험도 해 보는 게 좋다고 전 생각했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but!
흔히 말하는 여행기다 견문록이다 뭐다 하는 것들을 믿고 가는 건 안된다는 겁니다.한비야 씨를 자꾸 예로 들어서 한비야 씨 팬분들께는 미안합니다만 그분이 자신의 책에 ‘별거 아닌 듯’한 식으로 써놓고 있는 것들만 봐도 광장히 위험하고 과장이나 왜곡도 있는 그런 내용을(본인이 과장이나 왜곡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도 안 한 걸로 압니다.) 사실로 믿고 따라한다면 어찌될까요?물론 안전할수도 있겠지요.100%하면 뒈진다,다친다,끔찍하다라고 전 말 안합니다.제 동생만 하더라도 갔다와서 하루 반나절 내내 좋았다느니 어쨌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늘어놨으니까요.좋은 경험이 될수도 있고 낮선 땅에서의 친절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타국의 문화도 경험하고 좋죠.좋다니까요.
하지만 위험한 일을 당하게 될 가능성이 그런 친절함과 따뜻함을 겪을 가능성을 추월하는데도 그걸 믿고 보낼 순 없잖습니까.그래서 자꾸만 지적하고 까고 하는 겁니다.거듭 말하지만 여행을 가는 건 찬성합니다.안 말린다니까요.가요.갈수 있으면 가는 게 좋습니다.하지만 흔히 말하는 여행기다 견문록이다 이런 것만 신봉하지 말고 다각도로 검토하여 확실하게 정한 뒤에 가는 게 좋다,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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