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

글을 쓰다 보면 올바른 표현과 실제 언어 용법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뻔히 이게 옳은 표현인 줄 알면서도 실생활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라 망설이게 될 때가 있는가 하면, 옳은 표현은 아닌데도 실제 대화에서는 다들 그렇게 말하곤 하는 걸 알기에 자연스러운 표현을 위해 사용하게 될 때도 있다.

예를 들어ㅡ

‘나랑 사귀어'가 올바른 표현인데실새활에서는 다들 '사겨'라고 말한다.

‘나랑 사귀어'라고 적으면 어쩐지 ’아무도 이런 식으로는 말하지 않던데.... ‘ 하는 생각에 자신감을 가질 수 없어진다.

또,

‘...하더구나'는 그 자체로는 하자 없는 표현이지만 요즘 여고생들의 대화에는 사용하기가 주저된다.

읽는 이들이 ‘요즘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애들이 어디 있어’ 하고 비웃을 것 같은 것이다.

....예로 든 이 두 경우를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남궁남궁]

예전에 고등학교때 좇아랑 쫓아랑 구별해서 썼다가 반 친구들이 막 웃던 생각 나네요 -_-;;;;; 난 정확히 구별해서 쓴거고 지들이 몰랐던 건데 아무래도 실 생활에서 구별하기 어려우니 난감한 발음으로 들리는 상황이기도 했고 제대로 해놓고도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엔띠]

'사겨'는 그저 '사귀어'를 짧게 발음한 말에 지나지 않나요....
설마 '사겨' 그 자체가 옳은 말인 줄 알려고요?

'재밌는'도, 사실은 '재미있는'을 짧게 줄였을 뿐이잖아요.

[엔띠]

지나지 않잖아요로 수정

[부정]

대화와 서술만 구별하면 된다고 봅니다. 대화에서야 실생활이랑 똑같이 쓰겠지만(이럴 땐 문어체가 문제가 되지요.) 묘사 같은 부분에서는 정확한 활용을 하면 되겠지요.

[[탈퇴계정]]

1. 나랑 사귀자
2. 나랑 사귈래?
3. 나랑 사귀어라 이놈아
4. 나랑 사귀지 않으면 목아지에 당수치기를 먹이겠다

적절한 대사 찾기는 어렵습니다..

[남궁남궁]

5. 순순히 나랑 사귀어 주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엔띠]

난!
너와 사귀지 않고 유혈사태를 일으킨 뒤 턴을 마치겠다!

[옐리아]

문어체가 있고 구어체가 있죠. 따옴표 안은 구어체로 쓰는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만 너무 현실감있게 쓰려고 남용하게 되면 채팅이나 댓글 같은 느낌이 들죠. 그것만 조심하면 될 듯합니다.

[二月]

'하더라, 하데, 하대'는 맞는 표현인데 '하더구나'는 표준어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하튼 '사귀어 → 사겨'는 자연스러운 축약현상이니 거리낌 없이 쓰셔ㄷ......
아니지요! 아니지요! '사귀어'라는 단어는 외계어입니다! 쓰지 마세요!

[[탈퇴계정]]

틀린 표현인 줄은 알지만 '사겨'로 적기로 결정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