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친구는 아니지만, 죽마고우의 소개로 안지가 거의 십년다되가는군요.
사실 예전에는 덕질을 많이 했었었죠.
근데 전 한곳에 파고들기보다는 수집쪽이 취미라서, 더 어릴적부터 우표나 엽서등등을 수집했었죠.
아직도 못버리고 구석에 쌓여있습죠.
그런식으로 제방에는 각종 만화책이나 소설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덕후덕후거려도, 딱히 발끈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보이는걸로 따지면 사실이니까요.
여튼 그 친구와 술을 자주 마실 일이 많은데, 얼큰하게 취하면 바에 가기도 하죠.
그러면 바텐더 아가씨한테 저를 가르키며 "이 친구 로리콘인데, 소싯적에는 버스타다가 유치원생이 내리면 그 좌석에 가서 킁킁 거리며 냄세를 맡을 정도였지"
이러면서 대화를 이어갈 목적으로 저를 여러번 팔았죠.
물론 그러한 역사도 없을 뿐더러, 그럴마음도 향후 백년. 아니 그전에도 없습니다.
전 지극히 정상적인 여성상이 이상형이거든요.
그래서 몇번 화를 냈더니, 그 이야기는 더이상 제앞에서 안 꺼내더군요. 하지만 제가 없을 때, 또 저를 팔아먹을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 .
그래도 저와 만날지 못만날지 모르는 사람에게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는것 정도야 넓은 아량으로(속으로 화는 좀 나지만) 넘어 갈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그 친구가 여자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친구 몇을 불러내서 소개겸 술한잔 했었죠.
제가 좀 늦게 도착해서 인사를 했는데.
그 여자친구가 "혹시 이 분이 그 오타쿠친구분? 전혀 안그렇게 보이는데. . . "
빠직. . .
차마 내색은 못하고, 나중에 둘이 술마실 기회가 있어서 대체 뭐라고 했냐고 물어보니. . .어물어물 말을 잘 못하더군요.
. . .
나름 저는 처음만나는 사람은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저 자신도 나쁘게 보이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을 하는 편인데. . .이런 제 노력과 상관없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미 오타쿠로 찍혀있다니 불쾌하더라구요.
하물며 그 친구가 일반인인것도 아니고, 저보다 애니를 많이보고 게임도 좀 하드하게 하는 편이죠.
아 진짜 이번일 있고보니, 애정을 가지고 모으던 만화책은 다 버려버릴까 고민중입니다.
진짜 진지하게 폭로전으로 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ㅡㅡ
그놈도 깨끗한 놈은 아닌터라. . .
여튼 다음 술자리에서 좀 진지하게 이야기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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