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란 계절은 참으로 묘한 계절인 것 같습니다.
괜히 사람을 외롭게도 만들고, 괜히 사람을 설레게도 만들고.
사실은 ㅡ 그냥 외롭고, 그냥 설레는 것인데도.
‘가을 타나 봐’ 하고 핑계를 대는 것일지도 모르죠.
친구는 계속 신경쓰이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아이이고, 여태 그런 적 한 번 없었는데.
말을 많이 나눠보지도 외모가 자기 타입인 것도 아닌데,
자꾸 눈에 띈다고 투덜거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게 싫어서 괜히 혼자서 피해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가을이라 그런가 봐 하면서, 이런 ‘짝호감’은 너무 싫다고.
그런 감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라 같이 투덜거려 줬습니다.
‘걔는 왜 자꾸 눈 앞에서 알짱거린데?’ 하고 말이죠.
벌써 10월달입니다. 다들 건강하시죠?
무언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하루하루.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업무가 무사히 마무리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하루.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이사님께선 힘들 때마다 찾아가는 무당에게
이번 일이 잘 마무리 될 것인가를 여쭤보기까지 하셨다고요.
알코올 중독에 걸릴 것만 같다고 울상을 지으시는 이사님.
하루빨리 얼굴이 활짝 피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쓸쓸하고, 외롭고 그렇지만 괜스레 설레는 가을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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