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볼 때 상상되는 이미지

 일본어 시간에 뭔 언더더 브리지를 봤는데 재밌어요.

 그런데 역시 저같은 경우는 소설속 상상되는 사람의 이미지는 일본의 애니 그림체에 영향을 많이 받나봐요.

 유럽쪽 소설을 보면 현실적인 상상(영화같이 : 해리포터)이 되는데 어째서 동양권 소설을 보면 애니(만화)로 상상될까요? 머리색, 눈색을 강조해서 그런가? 아니면 미소년, 미소녀가 나와서 그런가?

[H.S.M]

전 뭐든 현실적 상상으로 진행되서요... ^^;
정해진 만화 형식의 캐릭터가 구성된 소설이라거나 원래 만화라면 또 모를까...

[엔띠]

요즘은 수업시간에 드라마도 보여주는군요...
난 배트맨에서 얼음 세상을 만들어주지,를 보며 굴절을 배웠지...........

[[탈퇴계정]]

작가들 역시 그런 이미지를 품고서 서술하는 탓에 읽는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구름말이]

앗!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를 보셨군요!
요즘 나카무라 히카루님의 만화에 푹 빠져서 그냥 지나칠 수가....

[피에트로]

누구나 다 다르지 않을까요?

조지 마틴이 인터뷰 할 때 자기가 얼불노를 쓰면서 상상했던 캐릭터의 이미지랑 드라마 속 캐릭터들의 이미지랑 같지 않다고, 아마 독자들도 다 자신만의 이미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한 말이 생각나네요

눈색 머리색은 서양 소설도 많이 강조되는 것 같아요.해리포터만 봐도 위즐리 머리색이 빨갛다고 몇번이나 써댔는지.. 해리포터는 어머니 눈을 닮았다는 말도 되게 많았고.
얼불노를 영어로 읽고 있는데 초반에 툴리 가의 머리색 눈색에 대한 얘기가 되게 많이 나와요.
다만 서양쪽 소설은 캐릭터를 미화하려는 의도가 없어서 그런지(정말 미를 강조하는 캐릭터가 아닌 이상) 더 현실적인 묘사가 많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최근 읽은 게 얼불노라서 예로 그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데 책을 보면 스타크 가 사람들은 얼굴이 다 길쭉해서 말대가리 같다고 묘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동양쪽 소설에선 주인공을 얘기할 때 이런 묘사를 많이 못 본 거 같아요

[[탈퇴계정]]

배우고갑니다.

[낭만냥]

서양애들은 그런 미모 묘사보다 실사묘사를 더 중요하게 여기니까요

[[탈퇴계정]]

전 소설 표지에 그려지는 인물화와 비스무리한 형태로 등장인물들의 외모가 상상되던데...(심지어 표지 없는 인터넷 연재에서마저!)

[[탈퇴계정]]

그런데 여러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순간 이미지가 굳는게 느껴지지 않나요?
황금장미의 곰들이랑 십만대적검의 주인공이랑 서로 외모묘사는 다르게 표현 되지만 둘 다 무식한 힘을 가졌다는 이유로 저에게는 근육빵빵 대머리 흑형으로 이미지 된다는 사실...
아 나의 빈곤한 상상력이여

[정주(丁柱)]

만화를 먼저보고 소설을 나중에 보셔서 그런걸 겁니다. 저는 만화보다는 글만 있는 책들을 먼저보고, 볼게 없어서 보고 또 보고 또보고 똥 싸러갈때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또보고 또봐서 결국 뒤에 놨는데 물이 묻어서 버릭 게 될 정도, 어릴 때 변비가 와서 싸려고 하는데 너무 굵게 나와서 엉덩이에서 피가 나오는, 너무 오래앉아서 생긴 변비가 올 때까지 보고 또 봤는데(그 뒤로 화장실에 읽을걸 안들고가죠.)
요새는 볼게 너무 많네요 특히 움직이고 생각없이 그냥 눈뜨고 귀열면 보고 듣고 머리속으로 주입되는.. 예전에는 눈뜨고 눈동자 움직여 가면서 하나 하나 동시에 머리속으로 상상을 했는데(실제로 동영상 등을 너무 많이 보고 책이나 이런걸 안보고, 이동네분들이 그러진 않겠지만 여하튼 그렇게 동영상만 보고 책은 별로 안읽고 난독증 있는 분들의 경우 한번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아이들을 키울 때 그런것을 알고 미리 미리 교육시켜주세요) 요새는 동영상 컨텐츠가 너무 발달해서...
전 아이들 키울 때 책으로밀겁니다.
한글만 떼고나서 바로 책부터 줘야지..
그리고 너무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면, 그 동작에만 빠져드니까, 책 읽는 법, 글자 알려주는 것 위주로 교육하고 지가 읽게 만들고 국어사전 찾아보게 하세요. 네이버 사전 찾게 하지말고 응? 이거 내 게시판에도 올려야겠다.

[르떼]

...저는 제 소설을 쓸 때 영화처럼 상상하는데요?
3d 입체로 사실감있게.

[정주(丁柱)]

그런데 대부분의 초보작가 도전가들이..
3D입체로 사실감있는 1인칭에서 자기가 화자이기는 한데 작가가 아닌 입장에서 대본체 소설을 씁니다. 르떼님이 그렇다는게 아니고 갑자기 생각난 건데 혹시 그런분들은 상상을 할 때 자기가 1인칭 게임을 휠을 뒤로 뺴서 3인칭으로 전환해서 내려본다고 생각을 하면... 그 대본체 소설이 상당히 진화가 될텐데.. 르떼님 이야기 하는게 아니고 다른분들, 특히 네이x에서 도전하는 분들 보고 물론 하루에도 수백편씩 올라오는 1편짜리 이야기들... 그걸보고 하는말입니다..

[황신]

저는 소설이나 만화를 읽으면 일단 저절로 음성지원이 되고, 소설 같은 경우에도 대강 머릿속으로 이미지가 상상되긴 합니다.

[교공]

저는 읽을 때는 상상을 안 하고 텍스트 그 자체로 받아들입니다.
글을 쓸 때는 장면 하나하나를 상상하는 편입니다만.

[일화환]

......생각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경향과 반대......시네요. 존경스러워요. 장면 하나하나를 상상하면서 쓰면 내 머릿속에서 상상한 내용이 글에도 쓴 줄 알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글에는 없는걸 보고 부랴부랴 고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몰도비아]

그래서 소설이 매력적인거 아닐까요? 누구나 다 상상하는 세계가 다르잖아요?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화 되면 흥미가 반감되는거고.. (경우에 따라선 시너지를 얻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서 한때는 독자가 스스로 상상할 수 있게끔 하려고 시도해봤었는데

제가 이 부분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묘사 빼먹어서 상상할수 없단 소리를 좀 들었답니다 ㅇ.ㅇ;

[몰도비아]

근데 웃긴게 글 쓰다보니까 장면이 그림처럼 안펼쳐지고 언젠가부터 텍스트 그 자체로 인식된다는게 문제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