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갈~!'하는게 저만 어색한가요?

저는 무협을 근 20년을 봤습니다. 그런데 자꾸보다보니 무협의 풍미(?)를 더해주는 표현이라 생각했던 것들 중에서 점점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갈’ 하는것 보면볼수록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미치겠습니다.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喝 1. 꾸짖다 2. (큰소리로)나무라다 3. 으르다, 위협하다(威脅--) 4. 고함치다(高喊--),...

     [부수]口 (입구) [총획] 12획

이랍니다.  한문에 품사를 따질 수 있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굳이 품사를 따지자면 ’갈‘은 동사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갈~” 하는 것을 볼 때마다 “꾸짖다~”하고 소리치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으, 생각만으로도 오그라듭니다. 꼭 ‘갈’을 써야한다면 ‘왈(曰)’과 같은 용법으로 써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문법이나 국어에 지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한문으로 들어가면 아무것도 모르니, 바르게 사용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정말로 저만 어색한건가요?

 

물론 외마디 감탄사처럼 ‘갈’이라는 표현이 주는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만, 전 이상하게도 어색하네요.

[엔띠]

전 다른건 모르겠고 '갈'이라는 발음을 통해 고함치는 것이 가능한가 의문이 듭니다.
그냥 '왁'이 훨씬 더 큰 소리를 지를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용세곤]

노강호가 쓰면 어울려서 괜찮다고 보는데

[honolulu]

갈! 하는것보다 시끄럽다! 하는게 더 좋을듯 싶을때가 있더군요, 훨씬 자연스럽고..

[아자씨]

이게 중국어로 갈! 하면 우리나라로 하! 왁! 하는 느낌으로 소리 지르는 거라고 알고있습니다. 그게 고대로 넘어와서 우리나라에서 갈! 하고 쓰는거라네요.

[MONAD]

음..선종에서 수행자를 독려 혹은 질타할 떄 쓴다고는 한데 무협에서는 보통 사자후 관련 기술용으로 대중화 되어버린것같습니다.

[이멸]

일본애니에서 소년어깨를 어떤스님이 갈~ 하면서 치지 않습니까? 수련시 잡념제거였던가?,

[MONAD]

그런데서도 많이 나오죠 갈! 혹은 할! 이런식으로 정신차리라고 해주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no*****]

원래가 중국어느 고승이 제자가 화두를 묻자 갈해서 제자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어서 그럴겁니다 최인호 소설길없는 길에서 본적이 있네요

그게 위에분들이 말씀한대로 사자후용 버프가 되더니 요즘은 떼끼이놈! 정도로 일반화 된것 같군요 --;;

[윈드데빌改]

원래 할!(중국어라 정확하게 할은 아닐겁니다.) 이렇게 외치는 것이고
이렇게 외치다보니 '외치다 할(갈)' 한자가 나온거라고 봐야겠죠.

[윈드데빌改]

근데 사자후로 해도 별 이상한게 아닌게
이게 원래 불문에서 나온겁니다.
그리고 사자후는 가장 대표적인 불문 문파인 소림사의 기술로 보통 등장하죠.
애시당초 '할' 자체가 불가의 깨달음을 위해 나온만큼 사자후을 내지르는게 '할'이라고 하는게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고요.

[MONAD]

본래의 사자후를 사용한다면 모르겠는데 요즘에는 비슷한 기술을 쓰면서 말하는게 아니라 그저 호통치는 용도로 자주 쓰이는것 같습니다.

[윈드데빌改]

그리고 말상대가 막 주절주절 늘어놓을때 갈!하고 호통치는것도
상대에게 정신차리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뭐 깨달음이 별겁니까. 정신차리면 그게 깨달음이죠 -_-a
원래 이쪽이 제대로된 사용법입니다.
사자후도 이것에 그저 내공을 더해서 사용했을 뿐이죠.
무협에서 사자후의 특징이 뭔가요. 마를 내쫓고 정신차리게하는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