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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서울역 화장실에서

작성자
Lv.43 7ㅏ
작성
13.02.09 04:06
조회
3,217

어찌어찌 하다가, 인천행 막차를 놓치고, 서울역에서 좌절하고 있을때, 요의가 느껴져서 화장실을 찾아 갔습니다.

가는 길목마다 노숙자들이 매서운 겨울 바람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더군요.

100미터 가량 걸어서 도착한 남자 화장실 구석진 곳에서, 한 노숙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분은 소변기 앞에서 열심히 자위를 하고 계시더군요.

 

한동안, 멍한 상태가 되어, 그 사람을 바라보았습니다.

 

제가 멍한 상태가 된 이유는, 그 노숙자의 행동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화장실에 있던 2명의 남성이 그 옆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볼일을 보고 자리를 떠나더군요.

 

노숙자가 마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저는 한쪽구석에서 자위를 하고 있는 노숙자의 등을 보고 절규를 느꼈습니다.

 

“나도 욕망을 가진 인간이다! 나도 살아 있는 인간이다!”

 

사랑의 반댓말은 무관심이라 했던가요.

그 노숙자는, 어쩌면 관심과 사랑에 굶주렸는지도 모릅니다.

 

삼화고속버스를 타고, 새벽 2시가 다 되서야 집에 도착했지만, 그의 뒷모습이 애처로워 잠못들게 합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71 테사
    작성일
    13.02.09 04:49
    No. 1

    전 도저히 저런 상황에서 저런 장소에서 어떻게 자위를 할 수 있는 지 그게 더 이해가 안가요.
    남자는 그럴 수 있는 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7ㅏ
    작성일
    13.02.10 00:56
    No. 2

    중학생때 학원갔다 돌아오다가 동네 골목에서 똥을 싸는 50대 거지아줌마와 눈이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당황해서 오도가도 못하는데, 저한테, 뭘 꼴아봐 이 XXX야 라고 쌍욕을 하더군요...
    -_-;;

    여자도 그럴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3.02.09 04:58
    No. 3

    그건 남여와 관계없는 개인의 이야기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소금누나
    작성일
    13.02.09 05:14
    No. 4

    학교 도서관, 삼층 남자화장실에 지금 유명한 분이 한명 계시지료. 들리는 말론 거기서 샤워를 한답니다.
    학생들이 들어올 때마다 변기칸으로 들어가 다시 아무도 없을때 나와서 화장실 비누를 사용하면서 씻지요.
    하지만 그사람을 딱 하게 여겨서 아직 신고한 학생들은 없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dr****
    작성일
    13.02.09 06:39
    No. 5

    테사님, 남자는 그럴 수 있는게 아니고.

    저분은 그럴 수 있는겁니다. 정상이 아니겠지요.

    아직 태어나 한번도 저런 분은 보고 들은적이 없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악마왕자
    작성일
    13.02.09 10:48
    No. 6

    ... 뭔 가 불쌍하면서도 불결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요하네
    작성일
    13.02.09 14:19
    No. 7

    그냥 또lie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임창규
    작성일
    13.02.09 17:19
    No. 8

    ...하더라도 안에 들어가서 하지. 왜 밖에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취준
    작성일
    13.02.09 21:42
    No. 9

    그냥 미친놈입니다. 쫓아내야 하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애시든
    작성일
    13.02.09 21:58
    No. 10

    여자화장실에서 안한게 다행이라는 생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13.02.10 10:36
    No. 11

    노숙자도 되고 싶어 된 것은 아니겠지요.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즐거운 미래가, 2013년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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