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2.10.25 12:28
조회
977

‘한국판 스탁턴?’ 허재 또 신의 한 수

'어설픈 아이버슨? 한국판 존 스탁턴?'

박경상(22·180cm)은 전주 KCC가 올 시즌 전체 4순위로 뽑은 신인이다. 매년 좋은 성적을 유지해 좀처럼 높은 픽에서 신인을 지명하지 못했던 KCC로선 박경상에 대한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사실 박경상 지명에 대한 KCC 팬들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팬들이 가장 원했던 신인은 중앙대 출신 장신가드 유병훈(190cm)으로 전체 1순위여도 무조건 유병훈을 뽑아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전태풍의 이적, 임재현의 노쇠화로 인해 가드진 리빌딩이 절실한 상황이라 더욱 그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병훈은 KCC로 오지 못했다. 바로 앞 순번에서 LG에 지명된 것. 비교적 가드진이 풍부한 LG가 유병훈을 지명하리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드래프트장에서 유병훈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KCC팬들은 깊은 탄식과 함께 절망에 빠져들었다. 비시즌 간 화두가 됐던 유병훈-강병현의 역대 최장신 가드라인은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그런 분위기에서 박경상은 본의 아니게 미운오리새끼가 되고 말았다. 안 그래도 유병훈을 뽑지 못해 낙담이 큰 상황에서 예상을 깨고 깜짝 선발됐기 때문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간만에 나온 상위 픽을 너무 허무하게 낭비했다는 비난까지 쏟아졌다. 무엇보다 기량에 대한 불신이 컸다.

박경상은 고교 시절부터 '한국판 아이버슨'으로 불렸다. 단신이면서도 한번 폭발하면 아무도 막지 못할 만큼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명성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어느덧 톱 가드 라인에서도 밀려난 지 오래였다. 박경상 본인조차 지명이후 "1라운드에 뽑히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에 이름이 불린 순간 깜짝 놀랐다"고 밝혔을 정도다.

KCC팬들이 박경상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데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도 영향을 미쳤다. 전태풍-임재현처럼 기량이 확실하다면 모를까 이미 팀 내에는 고만고만한 공격형가드들이 득실거린다.

개막전 당시만 해도 이러한 주변의 우려는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분위기였다. 박경상은 상대 수비에 막혀 볼을 운반하는 것조차도 버거워 보였고, 그러한 모습에 KCC팬들은 눈을 질끈 감아버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가 거듭될수록 박경상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많은 시간을 뛰지는 않았지만 찬스가 왔을 때 과감하게 슛을 던지는 것은 물론, 수비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돌파를 감행하는 장면에서는 쉽게 주눅 들지 않을 스타일이라는 믿음을 심어줬다.

정작 박경상이 팬들을 놀라게 한 것은 패싱 센스였다. 공격에 특화된 선수라는 평가와 달리 잠깐식 보여주는 그의 패스는 상당히 수준급이다. 상대 수비진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골밑과 외곽의 동료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패스를 돌리는 것은 물론 조금의 틈만 있으면 날카롭게 어시스트를 뿌려준다.

지난 21일 모비스전에서 보여준 안드레 브라운의 덩크슛으로 연결시킨 환상적인 '비하인드 백 패스'는 뛰어난 패싱 감각 없이는 불가능한 플레이였다는 평가다. KCC 팬들조차 "박경상이 이렇게 패스를 잘하는 선수였나?"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다.

KCC가 가장 원하는 것도 공격보다는 1번 가드 본연의 플레이다. 허재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박경상을 선택했다. 실제로 박경상과 함께 했던 동료들은 "공격력만 있는 게 아닌 패싱 센스가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버슨이 아닌 스탁턴 아니냐?"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직접 해당 선수들과 비교한다기보다는 플레이스타일에서 기대 이상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박경상이 단순한 공격형가드가 아닌 패스와 리딩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허재 감독의 이번 지명은 '신의 한 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

-윈드윙-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6920 미국애들은 마인드가 참 멋지면서 특이하면서 이상한듯 +11 Lv.1 [탈퇴계정] 12.10.21 2,816
196919 잠이 최고인거같아요 +8 Personacon 마존이 12.10.21 2,427
196918 어제, 참... +9 Personacon 이설理雪 12.10.21 2,031
196917 헐 벌써 위약3 적용됬다고 아시는 분들계시네Ǽ... Lv.78 IlIIIIIl.. 12.10.21 2,213
196916 현민님, 소설 오메가 에 사소한 오류가 하나 있는거 같은... +3 Lv.1 [탈퇴계정] 12.10.21 2,080
196915 저 기억하시는분 있슴네까? +8 Lv.10 동넷사람 12.10.21 1,717
196914 솔직히 리뉴얼말이죠 +9 Lv.25 시우(始友) 12.10.21 1,914
196913 어제 대왕의 꿈... +3 Lv.15 淚觸木 12.10.21 1,776
196912 세상에, 이런 날벼락이....ㅠㅠ +17 Personacon 금강 12.10.21 2,322
196911 5:3 40분간의 혈투끝에 +4 Lv.49 무한반사 12.10.21 1,962
196910 아악 내 주먹 ㅜㅜ +2 Lv.12 악마왕자 12.10.21 1,757
196909 친구와 여행 온 씁쓸한 긴 이야기. +10 Lv.5 빙루화 12.10.21 1,726
196908 WRYYYYYYYYYY!!!! +5 Lv.8 명련 12.10.21 1,701
196907 난민법이란. +15 Lv.15 LongRoad 12.10.21 2,261
196906 이걸 뭐라고 부르죠 +7 Lv.99 라돌군 12.10.21 1,586
196905 난민법...아청법과 차원이 다릅니다 +2 Personacon 조원종 12.10.21 2,167
196904 나이트런FD 보다보면...(미리나름 포함?) +3 Lv.10 암현 12.10.21 1,699
196903 소녀 더 와일즈. 하렘물의 전형적인 스토리. +20 Lv.8 명련 12.10.21 2,720
196902 한국 가면 갈수록 미쳐가는구나 +8 Lv.37 작전명테러 12.10.21 1,844
196901 미각시대...... +8 Lv.6 여비(魮) 12.10.20 1,508
196900 아아악!!! 마존이님이 글을 지우셨어!!! +6 Personacon 엔띠 12.10.20 1,563
196899 작가가 자기가 쓴 소설에 들어가는게 소설이 머였져? +16 Lv.68 [탈퇴계정] 12.10.20 1,671
196898 마우스고치다가 마우스를 버리고 다시 마우스를 사네요 +7 Personacon 마존이 12.10.20 1,519
19689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3 Personacon 백수77 12.10.20 1,545
196896 스2판이 개판이 됐군요. +15 Lv.14 몽l중l몽 12.10.20 1,818
196895 피곤해요 = = 자랑질 절대 아니고;; +17 Lv.47 산예 12.10.20 1,583
196894 표절의 기준? +12 Lv.91 흑우b 12.10.20 1,598
196893 어떠한 주제를 선호하시나요 +8 Personacon 조원종 12.10.20 1,358
196892 진리가 모여있는 곳 +3 Personacon 엔띠 12.10.20 1,145
196891 오늘 재밌는 뉴스가 몇개 있습니다. +3 Personacon 페르딕스 12.10.20 1,40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