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어머니 병원 데려다 드리고 진료받는 사이 아점겸 아메리카노랑 빵을 샀죠. 집에 나설 때는 사람 밀릴 테니까 오래 걸리겠지 싶어 읽을 책도 가지고 갔죠. 네 여기서 문제가...천천히 아메리카노 마시다가 어머니 오시길래 시동 걸고 출발했습니다. 집에 도착했죠. 커피향이 참 좋다... 이 생각 하면서 왔습니다. 차에 부착시켜둔 커피 방향제 참 오래가네, 이생각도 하면서요.
집에 도착하니 참극이-_-;
아메리카노가 뒤집혀져 있었습니다. 네. 멍청하게 좌석에 둔 채로 운전하고 왔습니다. 허겁지겁 책을 들었는데 책 구석이 이미 젖어들었더군요. 문제는 제 책이 아니고 친구 책이라는 사실.
게다가 종이 질이 안 좋아서 이건 휴지를 대기만 해도 종이가 일어나거나 찢어질 기세여서 안쪽은 손도 못 대고 겉만 닦아냈습니다.
드라이기로 말리고 엄청난 양의 책으로 눌러대고는 있는데 책이 울어버리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애당초 바보같은 짓을 한 제 실수긴 하지만 새삼 왜 판타지소설은 이렇게 질이 안 좋은 종이를 쓰냐고 한탄하게 되네요. 친구한테 새 책을 사줘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