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부셨는데, 남편분하고 같이오셨더라구용..
오늘 대전은 비도와서 우산 꽂이가 바로 앞에 있었는데도
궂이 안까지 우산을 들고 오시길래 아르바이트 생인
저는 속으로 짜증이 났었지요..(닦아야 하는게 제 일인걸요 ㅠㅠ)
그런데 그분은 딸이 오늘 유치원 생일이라고 저희 가게에서
개업 초창기때 팔았던 해바라기씨 초코렛이라고 생긴
아주 작은 유리병에 담긴 그 물건이 더 없냐고 물으시길래
점장님은 하나 밖에 없다고 그러시고는 다른 별사탕종류를
추천해 드렸어요.
그런데 그 별사탕이 주황색 파란색 초록색 이렇게 되어있어서
친구들한테도 줘야 된다고 15개 씩을 달라고 하길래
제가 "무슨 색깔로 얼마만큼 드릴까요?" 그랬더니
그분이, "미안해요, 저하고 애기아빠가 앞을 못봐서 그러니까
종류별로 갯수 맞춰서 주세요." 그러시드라구요.
순간 저는 그분에게 우산 꽂이가 있는데도 우산을 들고와서
제가 닦아야 된다고 투덜거렸던 제 마음이 너무나
부끄러웠어요.
겉보기에는 두 분다 별반 차이가 없었는데, 남편분은
양 눈의 검은색 부분이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계시드라구요.
전에 tvn에서 스타 특강쇼라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하버드생 누구가 나와서 장애인에 관한 차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 학생이 장애인들을 무료로 가르치는 곳에 갔는데
자기와 같은 학교의 한국인인 형이 휠체어를 타고 강의를
하길래 자신이 강의하고 나서는 항상 칠판을 더 밑에다가
내려야 되는 그런 불편함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런 일이 몇 번 있고나서 그 학생이 휠체어를 탄
형에게 "형 이제 형 힘드니까 안와도 돼요. 우리가 이제
아라서 다 할께요."라는 말을 했는데 그 형이 자기에게
엄청나게 욕을 했더래요.
그러면서 그 형이 하는 말이..
"임마 , 니가 한 말이 너 자신이 정말로 나를 위해서
한 말일 것 같에? 단지 내가 휠체어를 타고 있으니까,
칠판 조차 내려 주는 게 귀찮아서 나를 위한 다는 핑계로
혹시 너 자신에게 합리화 하는게 아니야?
너희들이 그러니까 진짜 나쁜 xx들이야..
너희는 우리 같이 선천적으로 아프거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한다는 척. 하지만 실상 너희가 하는 행동이
우리 같은 장애인들에게 차별을 한다는 것을 왜 몰라?"
그 일화를 들으면서 그 사람의 꿈이 장애인들도 충분히
들어 갈 수 있는 사립 영재학교를
세우는게 꿈이라고 하는데..
정작 제 이야기의 요점은 오늘에서야 그런 손님을 받았는데
다음 번에는 제가 그렇지 않고서 위의 일화에서 처럼
남을 위한다는 핑계로 나를 위해 자기합리화 하면서
상처를 주고 있진 않은가에 대해서 한 번 쯤은
생각해 보게 되더라구요..
어쩌면 삶이 고난의 연속이기에 가끔씩 핀 꽃망울들이
감동이란 이름으로 살아 갈 수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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