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바람 피웠어!? 왜!"
블루는 추운 새벽에 길가에 앉아서 이제 가실 밤 냄새를
맡고 있었다.
그런데 여자의 찢어지는 목소리가 세상을 갈랐다.
"왜!"
여자는 창조롭다 여자는 임신할수가 있다
배가 불러올때 정말 아름다운거 같다. 생명을 잉태하는 존재는
누군가의 어머니. 누군가의 조상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숙연해질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맞고 있었다.
철권이 볼을 두들기고 갈비뼈를 분지르듯이 난폭했다.
심장을 터트릴것처럼 난폭했다.
개처럼 엎드리게 해서 뒤통수를 발로 때리고 정장차림을 개처럼
짓이겼다.
맞는 사람이 여성이었으면 관여할 기미라도 있었겠지만...
그 사람은 구타 당하고 있었다
짓이겨지고 있었다.
반대로 여성이 그렇게 웅크리고 맞는다면 사회가 용납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반전.
그런데 인간이란 이름은 반전을 용납하지 않는다.
학대를 주는 존재와 학대를 맞이하는존재가 있을뿐이다..
거기엔 남자 여자도 없다.
"널 죽여버릴꺼야 개같이 짖게 할꺼야
짓이기고 짖이겨서 네 엄마와 아버지도 죽여버릴꺼야"
주먹의 뼈가 두드러지는 부위에는 남자의 피가 묻어날것이다
때릴때마다 살을 짓이기는 쾌감이 올것이다
난 누구였지...
가끔 나도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를 보면서 역겨워 했지만
그릇된 쾌감에 사회의 안식성이 주는 장치에
물들고 싶을때가 있었다.
-너는 이 폭력을 행해도 된다.-
라는 계급이나 장치에...
여자는 남자를 죽이다시피 때렸다.
저런 모습을 보면
"요구르트 주고 싶다 ;ㅅ;...."
아 힘겨울 텐데...저렇게 열심히 움직이다 보면 당분이 좀
필요하지...그리고 구두 뒷굽으로 때리는건 역시...ㅇㅁㅇ..
하이힐은 여성의 불합리한 체형말고 다윗이 골리앗을 때리는
병기로 제작되었다.
짓이기고 싶다....대신 짓이기는걸 보고 싶다...
발 많이 달린 벌레가 짓이기면 초록색 체액을 뿜어내며
징그럽게 발버둥 치는것처럼. 나는 잔인하게 그 여성을
내 욕망의 관철로 대리만족하고 싶다............
어쩌면 세상은 내게 태를 보여주는 욕망으로 만족하는걸지도
모른다
너무나 세상 모든게 자극스럽다
미칠거 같다
태라는건 그렇다 인간이라는건 그렇다
욕망에 시달리고 끊임없이 유혹을 받는다
집어치우고 싶은 유혹 짓이기고 싶은 유혹
가상의 유혹.
나는 더럽고 아프고 뇌에 잔인한 병이 들었다
그래서 등산 가서도 어느 이쁜 여성이 내게 물병을 주면서
우리 친하게 지내 볼래요?
라는 말에 그냥 등 돌리고
덤덤히 혼자 산을 내려왔는지도 모르겠다
이쁜 간호사가 전화번호를 줬을때도 그냥
그 번호를 지워버리고 휴대폰을 부셨는지도 모르겠다.
알콜 환자 여성이 연락처를 줬는데
찢었다.
아담하고 이쁜여자였는데
내 동갑내기는 그 여성의 연락처를 받아 사귀어서 동거하다가
결국 다시 입원했지만
아무나 줄수 있는 정이라면 내게 주지는 마.
필요 없어
그런 부서질거 같은 애정은 내게 하등 필요가 없어
나는 인간이고 싶어
태어나고 싶어 다시
여자는 남자를 죽이고 다시 죽였다.
마치 존재하지 않을 것을 다루는거 같았다.
"요구르트 있어요?"
내가 주고 싶은걸 바라는걸 보니 당신과 나는 천생연분이다
나는 사랑해줄수 있고 아껴줄수있다
그녀의 세포 하나하나를
"꺼져"
다가오는 버스를 탔다.
회색빛 버스의 창문에 내 눈빛의 공허함이
그녀의 눈빛에 담긴 공허함과 스쳤다
가족과 당사자를 죽이고픈 허기에 시달리면서
이렇지는 말아야 했어
이런 도시에서 만지지 말아야 했어
어둠 속에서 널 살해해 사랑하는 것처럼 살해해
죽이고 죽이고 종종 나의 인격을 무자비하게 찌르고
비트는거 같아
아프다 아퍼
그녀는 결국 그 남자를 용서할 것이다.
그게 이 도시안에 사는 방법이다.
나는 그렇게 혼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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