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설정을 제대로 정의해 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판타지소설이란 장르에서 설정이 정확하게 어떻게 정의되는건지 알고 싶다는 말입니다.
가령 보통 소설의 경우 작가가 설정을 합니다. 우선 장소를 고르고, 시대를 고릅니다. 그럼 시대상이 대충 나올텐데, 알려진 시대상 중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선택하겠죠. 그리고, 캐릭터를 설정하고, 스토리를 구상합니다. 소설의 작업순서를 쓴게 아닙니다. 그냥 설정은 이런정도가 아닐가 하는 겁니다.
판타지소설의 경우 설정은 신부터 만들죠. 물리법칙도 작가가 만들수 있습니다. 뭐 그래서 더 재밌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설정이란 말을 작가가 자신의 필력부족을 변명하기 위해 쓴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아니 작가가 그건 설정입니다 하고 말하지는 않지만, 댓글에 보면 그건 설정이잖아요 하는 말이 많은데, 작가는 그런 댓글 뒤에 숨는 느낌입니다.
판타지소설은 설정이 있어서 재밌습니다. 하지만, 일단 설정을 하면, 그것과 어울러진 [상식]이 있어야 합니다. 제발 설정이란 전가의 보도를 마구 휘두르지 말았으면 합니다. 재미난 설정은 최소로 잡고, 일반적인 상식중 직접적으로 설정과 부딪치는 부분만 손보고, 그밖에는 자연스러운 전개로 가는 소설이 좋은소설이 아닐까요?
전 판타지소설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13번째 전사를 생각하는데, 그 소설에는 온갖 괴물, 마법사, 주술사, 난장이등이 나오는데,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거기에 나오는 모든 사실은 다 존재하는 것을 짜맞춘겁니다.
가령, 바다에서 만나는 집채만한 괴물-고래
난장이-과거에 장애인이 아기로 태어나면, 자기아이가 아니라 엘프의 아기라고 해서 숲에 버렸습니다. 그럼 숲에 사는 장애인들의 무리가 그 아이를 키워서 마법사 행세를 하며 먹고 살았죠.(참고로, 유럽에서 엘프와 드워프는 상당히 구분이 애매합니다. 지역에 따라 같은 전설이 엘프얘기일때도 있고 드워프일 때도 있고, 페어리일 때도 드물게 있습니다.)
여자상을 받드는 종교-유럽 전역에서 발견되는 유적으로 고대종교로 추정되지만 누가 섬기는지는 모릅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야만인-유럽의 공식문서에 숲에서 사는 강도일족에 대한 얘기가 몇차례있습니다. 특이한건 보통인간과 모양자체가 달라서, 숲에서 사람을 잡아먹으면서 살기에(이건 확인된겁니다.) 몸도 짐승처럼 변했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이건 추측이죠) 군대를 보내 토벌했습니다. 이건 그냥 괴담이잖아라고 하실수 있겠지만, 네안데르탈인이 중세시대까지 숲에 살았었을수 있다라는 학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냥 무시할 만한 사실이 아니죠.
판타지의 설정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사실이거나 사실일수도 있는 소재를 가지고 판타지소설을 쓸수 있다니 정말 신이 내린 필력이 아닐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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