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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
12.04.30 02:53
조회
884

소설의 설정을 제대로 정의해 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판타지소설이란 장르에서 설정이 정확하게 어떻게 정의되는건지 알고 싶다는 말입니다.

가령 보통 소설의 경우 작가가 설정을 합니다. 우선 장소를 고르고, 시대를 고릅니다. 그럼 시대상이 대충 나올텐데, 알려진 시대상 중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선택하겠죠. 그리고, 캐릭터를 설정하고, 스토리를 구상합니다. 소설의 작업순서를 쓴게 아닙니다. 그냥 설정은 이런정도가 아닐가 하는 겁니다.

판타지소설의 경우 설정은 신부터 만들죠. 물리법칙도 작가가 만들수 있습니다. 뭐 그래서 더 재밌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설정이란 말을 작가가 자신의 필력부족을 변명하기 위해 쓴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아니 작가가 그건 설정입니다 하고 말하지는 않지만, 댓글에 보면 그건 설정이잖아요 하는 말이 많은데, 작가는 그런 댓글 뒤에 숨는 느낌입니다.

판타지소설은 설정이 있어서 재밌습니다. 하지만, 일단 설정을 하면, 그것과 어울러진 [상식]이 있어야 합니다. 제발 설정이란 전가의 보도를 마구 휘두르지 말았으면 합니다. 재미난 설정은 최소로 잡고, 일반적인 상식중 직접적으로 설정과 부딪치는 부분만 손보고, 그밖에는 자연스러운 전개로 가는 소설이 좋은소설이 아닐까요?

전 판타지소설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13번째 전사를 생각하는데, 그 소설에는 온갖 괴물, 마법사, 주술사, 난장이등이 나오는데,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거기에 나오는 모든 사실은 다 존재하는 것을 짜맞춘겁니다.

가령, 바다에서 만나는 집채만한 괴물-고래

난장이-과거에 장애인이 아기로 태어나면, 자기아이가 아니라 엘프의 아기라고 해서 숲에 버렸습니다. 그럼 숲에 사는 장애인들의 무리가 그 아이를 키워서 마법사 행세를 하며 먹고 살았죠.(참고로, 유럽에서 엘프와 드워프는 상당히 구분이 애매합니다. 지역에 따라 같은 전설이 엘프얘기일때도 있고 드워프일 때도 있고, 페어리일 때도 드물게 있습니다.)

여자상을 받드는 종교-유럽 전역에서 발견되는 유적으로 고대종교로 추정되지만 누가 섬기는지는 모릅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야만인-유럽의 공식문서에 숲에서 사는 강도일족에 대한 얘기가 몇차례있습니다. 특이한건 보통인간과 모양자체가 달라서, 숲에서 사람을 잡아먹으면서 살기에(이건 확인된겁니다.) 몸도 짐승처럼 변했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이건 추측이죠) 군대를 보내 토벌했습니다. 이건 그냥 괴담이잖아라고 하실수 있겠지만, 네안데르탈인이 중세시대까지 숲에 살았었을수 있다라는 학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냥 무시할 만한 사실이 아니죠.

판타지의 설정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사실이거나 사실일수도 있는 소재를 가지고 판타지소설을 쓸수 있다니 정말 신이 내린 필력이 아닐수 없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5 l의l
    작성일
    12.04.30 03:46
    No. 1

    진정한 소설은 설정 놀이 외부에 존재합니다. 설정 놀이는 데이터의 수집 그 자체입니다. 그렇다면 소설보다 설정이 중요합니다. "소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설정만이 존재할 뿐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묵군
    작성일
    12.04.30 04:05
    No. 2

    설정이 과도하면 오히려 그것에 묻히게 되는 경우도 있는거 같습니다
    어느정도 설정은 필요하되 그것에 너무 중점을 두어서는 안될듯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2.04.30 07:30
    No. 3

    설정은 자세할 수록 좋습니다. 다만 그걸 작가가 글에 녹아내느냐, 아니면 설정만 주저리주저리 쓰다 엎어지느냐 하는 문제가 있을 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휠옵1.1
    작성일
    12.04.30 07:39
    No. 4

    전 첫편부터 신이 어쩌고 시대가 어쩌고 주절주절 늘어놓은 글은 손이 안가던데요. 작가가 자기 글 못쓴다고 대놓고 광고하는 것 같아요. 설정은 글을 전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려 나오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2.04.30 08:28
    No. 5

    기본적인 배경은 서두에 깔아줘야죠. 그런것도 없이 무조건 인물간의 대화등으로만 배경을 푸는분들 보면 좀 답답하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2.04.30 11:01
    No. 6

    서두에 배경을 까느냐, 대화등에서 조금씩 보여주느냐는 각자의 취향이죠. 역대 대명작이라는 글 중에서도 서두에 배경설명만 줄줄 한 것이 있고, 본론으로 들어가 아주 조금씩 보여준 글도 있습니다. (두번째의 경우, 문학자들이 글이 쓰여진 역사적 배경을 연구해서 이야기를 풀어야 하는 경우도 있죠.) 그러니, 단순한 취향차이 가지고 어느 것이 정론이다 아니다 다투는 것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싸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만에 하나 '난 강아지가 좋아.'라는 대답을 들었을때, 멘붕당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2.04.30 19:54
    No. 7

    제 글을 조금 착각하신 분들이 계신것 같네요. 전 소설을 쓸때 처음에 설정이 뭔지 정의해 달라는게 아닙니다. 설정을 하실때 이것저것 설정을 하지 말아달라는 거죠. 꼭 필요한 부분만 설정을 하시고, 대부분은 상식선에서 이야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생각해 봅시다. 그건 상상의 극치죠. 하지만, 중간에 설정놀이를 한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처음 연상되는 세계관에서 지나치지 않는 따로 독자가 설정이 그렇다는 생각을 할 필요없이 그냥 감탄을 하게 됩니다. 설정놀이를 하는 작가는 대부분 쓸 얘기도 없고 스토리도 없으니, 그냥 재밌을 만한 내용을 끼워놓기 위해 설정을 맘대로 추가합니다. 사실 그런것은 작가의 자유입니다. 그걸 독자가 마냥 용서하는게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판타지소설의 경우 작가는 머리속에 세계관을 치밀하게 구상해놓고 소설을 써야합니다. 중간에 스토리를 바꾸고, 캐릭도 바꾸고, 에피소드도 맘대로 바꾸어도, 처음에 구상한 세계관에 관한 설정은 절대 바꾸어선 안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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