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는 항상 저의 스트레스의 원인이었죠.
옆집의 돌쇠는 공부도 잘한다던데 넌 뭐냐?
옆집의 돌쇠는 운동도 잘한다던데 넌 뭐냐?
옆집의 돌쇠는 청소도 잘한다던데 넌 뭐냐?
뭐, 공부나 운동은 그렇다 치고 이 친구가 저를 가장 스트레스 받게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청소였습니다.
아니! 어찌 감히 대한민국의 남아로 태어나 청소를 한단 말입니까? 이런 천인공노할!(퍽퍽퍽...)
그런데 이 친구는 취미가 요리요, 특기가 청소인지라, 그 집 어머니께서 요리나 청소를 할 이유를 항상 빼앗아가는 아주 괘씸한 놈이었지요.
아무튼 세월이 흘러, 그 깔끔이도 성장을 해서 직장에 취직하고 한 삼년쯤 흘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그 놈 집에 놀러갔는데 역시나 깔끔하더군요. 그 친구 하는 말이 "최근 바빠서 집안 꼴이 엉망이다. 정말 미안하다."는거예요. 그런데 엉망은 얼어죽을? 이게 엉망이면 내 방은 던전이게? 자취생활 삼년 된 남자 방이 창틀에 먼지하나 안묻어나는거예요! 진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쓰윽 닦아서! 그놈 말이 "엉망이다."라고 하는 순간 내심 '니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라는 심정으로 직접 닦아봤는데 정말로 먼지가 안묻더란 말입니다.
그런데 그 놈이 결혼을 했어요. 그리고 하는 말이..
"마눌땜에 미치겠다."
"왜?"
"너무 깔끔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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