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 그런 댓글이 달려 있네요.
아이폰이나 아이팟 같은 게 전혀 혁신적이지 않고 그저 포장의 차이일 뿐이라고.
예전에 그런 영화가 있었죠.
2008년작인데, 원제 "Flash of Genius"라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는데, 내용이 이러했죠.
강우량에 따라 와이퍼 속도가 바뀌는 기술을 개발한 한 발명가가 포드의 계책에 넘어가 기술을 뺏기고, 명예를 되찾기 위해 소송을 거는 스토리인데... 마지막에 한 재판에서, 포드측 대변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한 것은 그저 있는 기술들을 모아 포장한 것뿐입니다. 이걸 정말로 창조나 발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그때 주인공이 자신의 아들에게 쪽지를 건네주죠. 서점에 가서 어떤 책을 사오라는. 그리고 반대측 심문에서 주인공은 아들이 사온 책을 가지고 포드측 대변인에게 묻습니다.
"이 책을 아십니까? 이 책은 디킨슨이 지은 책이 맞습니까?"
물론 예스라고 답합니다. 그에 주인공은 다시 물어봅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단어 중, 단 하나라도 디킨슨이 창조해낸 단어가 있습니까? 창조해낸 알파벳이 있습니까? 창조해낸 문법이 있습니까?"
물론 아니라고 합니다. 그에 주인공이 마지막 결정타를 날립니다.
"그렇다면 이건 디킨슨의 책이 맞습니까?"
포드측 대변인은 곤란해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승소를 합니다.
아이폰이 혁신적이지 않다니요?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고 뭐고를 떠나서, 포장의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처음으로 앱스토어를 개발하고, 여러 기술을 넣어 그 누구라도 편하게, 그리고 재밌게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스티브 잡스는 발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혁신이라고 불리기에 아깝지 않은 성과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냐고요?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던, 개발하지 않았던, 이것은 혁신이 맞습니다.
잡스의 성격이 독선적이고, 인간적으로 뒤틀려 있어서, 애플이 망해갈 때 고용한 CEO (존 스컬리)에게 해고당한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그의 인간성이 뒤틀려 있는 것 또한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개발한 아이폰, 아이패드를 '혁신적인 것은 전혀 없고 그저 포장만 했을 뿐'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큰 무리가 따르지 않습니까?
애플빠, 삼성빠를 떠나서,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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