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러하죠.
작가는 책을 쓰는 사람이냐. 책을 판매하는 사람이냐. 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이 두 가지의 나뉨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나누죠. 전자의 경우에는 독자를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후자의 경우에는 독자를 생각하여야만 하죠.
그렇다면. 후자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후자의 경우 독자를 고민해봐야 됩니다. 여기서 해야할 고민은 why 부문입니다.
왜 독자는 책을 읽는가. 일단 말하자면 독자는 좋은 책을 읽을 생각이 1도 없습니다.
그것이 알고 가셔야 할 fact 입니다.
여기서 욕구가 중요합니다. 독자가 무슨 욕구로 책을 읽느냐. 입니다.
여기서 욕구는 책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책의 본질은 간접경험.
그렇다면 독자가 무슨 간접경험을 하기를 원하느냐.
나와 다른 타인이 되어서 그 타인을 경험해보길 원하냐.
아니면 내가 다른 내가 되어서 그 나로 자위를 하기를 원하냐.
답은 언제나 후자죠.
그렇죠. 대개의 독자들은 자위를 하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그것이 중요한 fact입니다.
최소한 우리가 만약에 독자에게 책을 판매하기 위한 작가라면
자위용 책을 쓰는 게 맞는 겁니다.
글을 쓰기 위한 작가로 활동하면서 책이 안 팔린다고 하는 건
마치
난 가장 흥분하기 위해서 가장 못생긴 여자를 만날거야.
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다수의 독자는 미적분을 풀면서 흥분하는 뉴턴이 아닙니다.
대다수의 독자는 노인과 바다를 보면서 흥분하는 평론가가 아닙니다.
대다수의 독자는 샤넬이 바느질 땀이 좋아서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대다수는 흥분을 하기 위해 야동을 보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을 중요한 fact로 인식하신다면
여러분도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도 떠올릴 수 없는 참신한 소재로
누구도 쓸 수 없는 필력의 글을 써서
누구나에게 인기를 얻겠다는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역설이자 전제오류입니다.
우리들은 그럴 능력도 안되고, 인과가 잘못 되었습니다.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야릇한 소재로
누구나 생각할 만한 생각의 흐름 방식으로 글을 써서
누구나에게 인기를 얻는게 올바른 생각입니다.
사람들은 공감충이지.
천재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신하충이 아니기 때문이죠.
다들 좋은 작가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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