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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4 無雙
작성
03.11.07 15:20
조회
528

[1] 80년대 대본소용 구무협 (2)

안녕하세요?

먼저 저번 글에 잡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공감하시는분이 많아서 꽤 놀랐구요, 기뻤습니다.

먼저 저번글에서 7권1질이니 6권1질이니 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제 기억으로 6권짜리, 7권짜리가 섞여있었던것으로 기억납니다

국딩때 기억이니 틀릴 가능성도 많습니다 -_-;;

그시절 대본소(만화방)에서 1질로 빌려주던 무협소설에 대해

궁금해 하시던 분이 많으셔서 먼저 간략히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책 싸리즈는 음~ 요즘 무협의 1/2크기보다 조금 큰 정도이구요

(물론 세로로 길쭉한 모습)

종이재질은 요즘처럼 빤질빤질한 재질이 아니라 투박하고 거친 재생지였구요

우측->좌측으로 세로쓰기가 되어 있습니다.

표지는 보통 푸른색 아니면 붉은색이었고

제목은 거의 한자!!!로 쓰여져 있었습니다.

한글로 덧붙여 안쓰여져 있는것도 꽤 있었어요.

그리고 내용 중간중간에 나오는 한자들도 한글괄호가 안나오는 부분이

가끔 있었구요, 책 제목+목차 소제목은 완전한자로 되어있는 책이 많았기에

한자를 모르면 제목도 모르는 황당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_-;;

그리고 가끔 유명작가분의 책 표지제목에는 금박-_-;;을 씌우는 경우도...

제목앞에 <特選大作>은 기본옵션이었죠. 매 작품마다 특선대작-_-;;

금박 제목은 참 멋있었던것 같습니다. 어린 마음에 ^^

아참 그리고 사마달님의 책 겉표지에는 대필하지 않았다고

자그만치 작가사진!!!이 겉표지에 자그마하게 나오는 재밌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럼 90년대 무협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 90년대 책방용 무협

90년대의 무협을 말하기에 앞서 먼저 90년대에 불어닥친 책방의 열풍에

대해 먼저 언급을 해야 합니다. 90년대 초~중반무렵부터

"열린글방"을 필두로 엄청난 수의 책 대여점이 전국 방방곡곡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 책방의 등장이 무협판도에도 큰 변화를 주게 됩니다.

이 영향이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 여러 말들이 많지만

쓸데없는 태클을 피하기 위해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무협 활성화에 기여했지만 결국 발목을 잡고마는 모순덩어리라고

생각됩니다. (넘어간다며-_-;;)

이 책방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부터 대본소용 질(質)단위 무협들이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되어 90년대 말에는 완전히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

우리집앞 대본소에는 아직 있다고 주장하신다면 할말 없습니다!!! -_-

이때부터 출판사의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했는데요

가장 큰 두각을 나타낸곳이 서울창작패밀리(이하 서창패)입니다.

이곳에서는 서효원님의 판권을 사들여 서효원님의 글들을

엄청남 기세로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생전에 써놓은 글들이 많았기에 마르지 않는 샘처럼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물론 개중에 재미있고 잘된글들부터 추렸겠지만요.

서효원님의 작품들은 당시 학생(저도포함)들의 입맛에 맞았는지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지금도 서효원님의 팬들이 많습니다.

다음 90년대 신무협에서 빼놓을 수 없는분은 바로 용대운님입니다.

과거 야설록님의 이름으로 대필을 했던 '마검패검'의 문장력을 바탕으로

그 유명하고 전설적인 "태극문"을 선보입니다.

당시의 저로서는 "충격!!!" 그 자체였죠.

또한 태극문은 기존의 보통 무협처럼과는 달리 한방에 나오는 무협이 아니라

기간을 두고 1권씩 나온 무협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아닌가? -_-;;)

얼마나 제 애가 닳았을까요? -_-;;

이후 용대운님은 용대운프로라는 사무실을 차리고 싸장님노릇을 하며

후진양성에도 힘을 쏟고 계신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용대운님의 "권왕"의 호쾌한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다음으로는 좌백님을 빼놓을 수 없는듯 합니다.

다들 아시듯이 좌백님은 "대도오"를 내어 놓으면서 단숨에 최고인기작가에

반열에 오릅니다. 저도 참 인상깊게 본 작품입니다. 제목부터 인상깊지 않습니까?

저는 금강불괴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 외에도 운중행, 석송(태황기 원츄!), 금시조, 몽강호, 송

진용, 임이모, 이재일,

진산(좌부인), 풍종호, 한림, 하성민(악인지로!!!)님 등의 신진작가분이

대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을 내게 되어 바야르호 무협의

르네상스(淚來相手 탕!)가 오게 됩니다.

이러한 용대운, 좌백님 등이 신진작가주류가 커다란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동안

기존의 구무협 작가님들은 신작출간 보다는

대본소용 기존무협을 책방용 큰책으로 바꾸어 출간하여

엄청남 물량공세를 시작합니다. 저는 이것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그간에 대본소에서 무협을 보지 못한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마달, 와룡강님은 대명종 출판사에서 활동하신 듯 하고

검궁인님은 초록배라는 출판사의 싸장님이 되신듯 하여 그곳에서 활동하셨습니다.

이전부터 활동하시던 금강님도 "~경혼(驚魂)"씨리즈로서 선을 보입니다.

야설록님은 "~객(客)" 씨리즈로 주옥같은 글들은 재간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야설록님의 낭만무협을 너무 좋아합니다^^)

이처럼 90년대 무협에서는 책방을 활동거점으로

구주류 + 신주류가 골고루 쏟아져 나오는 그야말로 무협의 르네상스시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일수도^^

마지막으로 90년대 말에 이르르면서 거론해야 할 작품으로는

전동조님의 "묵향", 검류혼님의 "비뢰도"를 들 수 있겠는데요

"퓨전무협"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품들입니다.

묵향에서는 "무협+환타지" 장르의 개척을,

비뢰도에서는 "가벼운 무협"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퓨전무협과 무협의 새로운 양상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저 혼자의 생각을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한 글이라

서두도 없고 재미도 없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시고 한번 슬며시 웃어주시는 분이 계신다면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시면 사랑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Comment ' 1

  • 작성자
    Lv.67 청마
    작성일
    03.11.07 17:13
    No. 1

    금강님과 냉하상님 철자생님 이광주님 일주향님 등등
    언급안된 분들이 많아서 조금 아쉽네요.

    여기저기 만화방을 돌아다니며 보물찾기하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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