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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뿌리없는 나무

작성자
Lv.56 최경열
작성
16.05.27 14:01
조회
2,167

제가 사는 해운대 해변 가까이에는 업소가 많습니다.

산책하면서 보면 건물 귀퉁이에 매번 눈에 보이는 게 죽은 몸통과 흙이 반쯤 쏟아진 화분입니다.

저런 쓰레기를 진즉 치우지 않는 업소 주인은 서비스가 엉망일꺼야 하면서 지나가는 눈길로 보니 행운수 라고도 하는 해피트리 이군요.

저의 방에도 해피트리가 있는데 분갈이 할 때 보니 뿌리가 있다 할 수도 없고, 없다 하기에도 그런 노끈 쪼가리 같은게 한두가닥 붙어 있었습니다.

 팔뚝만한 장딴지만한 나무 목대에 형편없이 빈약한 있는둥 만둥한 뿌리가 저를 서글프게 합니다. 모두들 저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것 같기만 합니다.


해피트리는 뿌리가 없어도 잎을 적당히 볼만하게 자라는 성질입니다.  그러니 뿌리가 없는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1주일에 한번 정도 물주면 뿌리가 습기를 빨아들여 줄기로 잎으로 보내는 일을 할 수가 없으니 물이 늘 채어 있기 마련입니다.  마치 한때 많이 유행한 꽃꽂이 한거나 다름 없지요.

꽃꽂이를 한 가지의 잎도 자라면서 꽃도 피어가면서 시들어 집니다.

마찬가지로 해피트리도 잎이 피어가며 새순이 자라면서 시들어 죽는 거지요. 그러니  열에 아홉 이상은 개업 행사 끝나면 죽어 나가는 겁니다.


가정 집에 입양되어도 살아나는 것은 열에 하나 입니다.

여러분은 뿌리없는 나무를 살릴 수 있습니까?  더구나 화원에서 배수가 좋은 마사와 펄라이트는 별로 쓰지 않는게 이렇게 흙을 부드럽게 하는 배양토는 나무를 잡지 못해서 뿌리가 없는 나무는 넘어지니 찐득한 밭흙을 주로 쓰니 더구나 물과 반죽이 되어 뿌리를 숨막혀 썩어들게 합니다.


아주 보기 좋은 파키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이는 파키라는 물을 좋아하니 습기를 말리면 안된다 하고 어떤이는 겉흙이 바짝 마르고도 이삼일 후에 즉 2주에 한번 이거나 3주에 한번 물주기를 권장하니  두 가지다 전문적으로 지식이 많은 이가 하는 말이니 어느장단에 춤을 출지 모르는 경우입니다.   

뿌리가 잘 발달한 경우에는 늪지 에서라도 안죽고 자란다고 합니다. 뿌리가 없는 경우는 열흘에 한번 주어도 과습으로 뿌리가 썩어 잎이 마릅니다.

뿌리가 건강한 파키라나 행운수는 물을 많이 주어도 적게 주어도 안죽고 뿌리없는 나무는 꽃꽂이 신세여서 대개는 다 말라버립니다.

화원에서 수입한 장작 같은 몸통에서 잎만 나면 팔아 버리니 그렇습니다.


 일년에 이런 모양으로 죽어가는 나무가 엄청 많고 또 수입해서 팔고 그렇습니다. 어떤이는 화분을 살때 약간 흔들어 보면 뿌리가 온전한 것은 안 흔들린다 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흙을 야문 밭흙이나 황토분을 많이 쓰면 안 흔들립니다.


그래서 저의 방에 있는 뿌리없는 해피트리와  파키라는 영국제 수입 발근제 가루를 발라서 심어두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강아지 입양하는 분도 강아지 유통을 모르면 이런식으로 고생하고 화초나무 키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남을 슬프게 하면서 돈벌어 먹고 사는 분의 수가 너무도 많고 관행으로 당연시 하는 게 슬픕니다.

 “해피트리” “파키라” 를 검색해서 어떤 나무인지 감상해 보시지요.



Comment ' 8

  • 작성자
    Lv.19 Drn
    작성일
    16.05.27 15:34
    No. 1

    흠 헷갈리네요. 해피트리/행운수/파키라 이 세가지는 내추럴 본 뿌리없음(뿌리부족??)인가요 아니면 판매의 편의를 위해 뿌리를 쳐내고 화분에 심는 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6 최경열
    작성일
    16.05.27 15:56
    No. 2

    본래는 뿌리가 왕성한 식물이지요, 열대식물을 농장서 기르면 너무 오래 걸리니 열대지방 이거나 아열대 지역에서 수입해 오면서 많이 한꺼번에 수입하려니 잎도 치고 가지도 치고 뿌리도 완전히 자르고 근근이 나무의 아래위가 구분될 정도로 해서 마치 장작같이착착 쌓아서 대량 수입해 농장에서 화분에 심어 뿌리를 내리는데 뿌리보다 잎이 먼저나니 바로 시중에서 유통되고 파키라, 행운수(해피트리)는 뿌리 없는게 많습니다.
    늦가을에 구입하면 팔리고 남은 것은 뿌리가 자라있는 것도 있습니다.
    알로카시아도 그런게 더러 있습니다. 그외 화원에서 파는 관엽수는 뿌리없는 것이거나 너무나 잔수염 같은 게 대부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6.05.27 16:28
    No. 3

    아... 저 해피트리를 보니, 어머니가 자주 주워오시는 것과 똑같이 생겼군요...
    화분이 엄청 크던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6 최경열
    작성일
    16.05.27 17:16
    No. 4

    맞습니다. 제일 많이 내버리는 나무인 것이 이름이 행운수 이기에 개업집에 축하 선물로 제일 많이들여 놓습니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39,000원 꽂집에는 160,000원 붙여 놀았는데 상태는 더 나빳습니다. 화초는 가게에 따라 같은 물건이 열배 가격이 다릅니다. 순진한 사람은 돈 더준게 아무래도 낫겠지 여기는데 천만에 그 반대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구매후기에는 무조건 건강하고 수형좋고 믿고 거래 할 수있는 최고의 사장님이다. 하는 글이 여러게 달려 있는데 그걸 믿으면 또 실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흑색숫소
    작성일
    16.05.27 16:54
    No. 5

    생존력은 난이 최고더라구요. 교육청 공익하던 시절에 분기마다 난이 100개씩 들어와서 그거 관리하느라고 고통 받았는데요. 2달동안 양잿물을 들이부어도 안죽고 버티더라구요 -_-;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6 최경열
    작성일
    16.05.27 17:02
    No. 6

    난은 살리기도 어렵고 죽는데도 3년 걸리는 오묘한 식물이지요! 아파트는 건조해서 성공이 어려운듯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보이드void
    작성일
    16.05.27 23:54
    No. 7

    속상한 일이네요.그렇게 죽어가는 식물들도 안타깝고요.
    집에 있는 식물들 들여다 보고 돌보는데 집중 하면 잡생각
    안 나서 좋긴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최경열
    작성일
    16.05.28 07:22
    No. 8

    돈이 무었인지 생명을 가지고 장난치는 화원 업계의 관행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지요 그냥 관행에 수긍해서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입양된 아이들을 잘 돌보면서 친구해서 지내면서 마음을 즐겁게 지내야지요. 화원업계 뿐이 아니고 사람 마음 쓰는 모습이 어디에나 다 같은듯 합니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이상한 관행에서 큰 손해 보지 않고 살아가는 게 상당히 지혜가 필요하는 느낍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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