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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16.05.28 07:22
조회
2,465

1. 계란은 흰 색도 있고, 갈색도 있지요. 옛날 80년대까지만 해도 흰 계란이 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갈색 계란입니다. 닭이 알을 낳으면서 이물질이 묻는데, 흰 계란에는 바로 표시가 납니다. ^ ^ 그래서 점점 기피 대상이 되고, 지금은 갈색 계란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영양상으로는 차이가 없고, 암탉의 품종에 따라서 계란의 색깔이 서로 다른 겁니다.

2. 산란계(계란을 낳는 닭)를 몇 천 몇 만 마리를 기르려면 ‘케이지식 양계’를 하게 됩니다. 케이지 안에서 닭들은 꼼짝달싹 못하고 그 칸에서만 먹고자고 하게 되지요. 이것이 동물복지에 어긋납니다. 그래서 독일은 2008년부터, 나머지 유럽은 2012년부터 신설되는 양계장은 케이지식 양계를 할 수 없도록 법으로 금지했다고 합니다. 닭이 조금 더 넓은 케이지에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3. 또 이렇게 빽빽하게 키우게 되면(밀식) 온갖 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100가지 넘는 닭병이 있다고 하는데요, 전염병이 발병하면 양계장 주인으로서는 큰 손해를 보게 되지요. 닭 구입비, 계란을 못 팔아서 줄어드는 수입, 잘못 되면 거래가 중지되는 것 등이 바로 그 손해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항생제를 사료에 섞어서 먹이고 있습니다.

4. 케이지식 양계를 하게 되면 계란이 대량으로 나옵니다. 요즘은 도매가가 얼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몇 년 전에 보니 개당 85원 하더군요..... 이 가격에 맞추려면 닭들에게 사료를 철저히 계량해서 먹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5만 마리를 기르는데, 매일 한 마리당 10원어치만 더 먹여도 매일 50만원이 더 지출되거든요....

5. 정상적으로 사는 닭의 수명이 27년인가 그렇답니다. 상당히 오래 살지요? 그런데요, 양계장의 산란계는 수명이 그리 길지 못합니다. 사료값 대비 계란 생산 갯수를 놓고 계산을 해 보고, 이익이 줄어든다 싶으면 퇴출시키죠. 다른 어린 닭을 또 들여와서 계란을 낳게 합니다. 보통 2년 이하일 겁니다... 한편 육계(고기용 닭)는 수명이 더 짧죠. ㅠ ㅠ 

6. 계란 중에 좀 비싼 계란들도 있습니다. 보통 400원 정도 하는 ‘유정란’, ‘방사란’이라는 것들입니다. 방사란은 케이지에서 기르는 게 아닙니다. 10평 정도 되는 닭장에서 100~120마리 정도를 기르는 방식으로 합니다. 또 낮에는 닭이 나와서 흙을 팔 수 있는 운동장(마당)이 있습니다. 낮에는 운동장에서 놀다가 밤에는 닭장에서 잠을 자지요. 이렇게 하면 계란이 아무래도 비린내가 좀 덜하게 납니다. ^ ^ 케이지식 양계와는 달리 수탉을 같이 기르는데, 수탉이 암탉을 ...... (19금 생략)하여 나온 계란이 유정란입니다. 유정란과 무정란은 영양면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방사란은 케이지식 양계에 비해서 비용이 더 들고, 사람 손이 더 필요하므로 계란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7. 자연양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검색해 보시면 온갖 자료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일본의 농업인 야마기시 미요조(?) 씨가 개발한 양계 방식입니다. 이걸 일본에 연수하러 간 사람들이 보고 배워서 우리나라에도 많이 퍼졌죠. 오리지널을 그대로 실행한 양계장을 보시려면 경기도 화성에 있다는 산안마을에 견학을 가 보셔야 할 테고요... 나머지는 오리지널 자연양계를 약간 변형하여 산란계를 기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8. 계란과 우유는 ‘완전식품’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왜냐 하면, 계란의 영양분을 기준으로 식품을 비교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계란에 포함된 단백질 중에 ‘알부민’은 환자들의 회복에 아주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계란 노른자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 때문에 하루에 1~2개 정도만 먹도록 권장합니다. 물론 흰 자는 상관이 없지요.


Comment ' 7

  • 작성자
    Personacon 한자락
    작성일
    16.05.28 09:16
    No. 1

    가끔 드는 생각으로 동네 야산에 닭을 풀어보고 싶어요. 산에 올라가면 까치대신 닭이 꼬끼오 하는 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손님온다
    작성일
    16.05.28 10:14
    No. 2

    산란계는 알을 얻기 위해 키우지만 육계는 고기를 위해 키우지요. 산란계도 산란율이 떨어지면 자연사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잡아먹습니다.
    다시 말해 닭은 잡아먹기 위해 키우는 거죠.
    참 어려운 문제네요. 닭의 일생을 생각하면 가둬놓고 키우는 게 너무 가혹한데... 잡아먹는 건 또 어떤가요.
    대규모화되기 전에는 각 가정에서 케이지가 아닌 닭우리를 만들어놓고 키우기도 했고 여기저기 다니도록 방사를 하여 키우기도 했죠.

    며칠 전, 비좁은 케이지식 우리에 갇혀 오직 새끼를 생산하기 위해 존재하는 개들이 티비에 나오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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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6 최경열
    작성일
    16.05.28 10:53
    No. 3

    어릴때 화물 포장 나무로 지은 세평쯤되는 닭장을 짓고 동래장에 가서 병아리 거느린 암닭을 자전거로 실어와서 배추주고 쌀주고 보리주고 물주고 키웠는데 알 놓으면 아래위로 구멍 뚫어서 빨아 먹었지요 장닭의 아침 깨우는 소리와 암닭의 알낳고 나서 꼬꼬꼬 하는 소리 듣기에 좋았습니다.
    지금은 아파트여서 그런 재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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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일
    16.05.28 13:21
    No. 4

    오래전에 양계장 주인이 닭이 남아돈다고 가져갈수 있는만큼 가져가래서 100마리 넘게 잡아 식당하시던 어머니께 가져 왔습니다. 근데 차에다 닭위에 닭을 쌓아서 왔더니 다 죽고 열 몇마리만 살았더라구요. 지들끼리 깔려서 체열때문에 죽고 질식해서 죽은 게죠.. 불쌍한 것들.. 결국 전부 삶아서 개밥으로 줬습니다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palmaris
    작성일
    16.05.28 13:21
    No. 5

    학교앞에서 산 병아리 두마리가 마당있는 집에서 봄에 길러서 그런지 별탈없이 쑥쑥 크더니 수탉으로 다 자란적이 있죠.
    하지만 아침에 우는 소리 때문에 고3있는 옆집에서 항의가 들어온끝에 목이 비틀렸죠 =_=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1 청안청년
    작성일
    16.05.28 13:26
    No. 6

    기승전 식탁?!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4 palmaris
    작성일
    16.05.28 22:22
    No. 7

    저는 차마 먹지를 못했는데 맛있게 한 그릇 뚝딱 하고는 닭이 어디갔냐고 순진하게 물어보던 동생의 모습이 기억나네요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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