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직업,
그중에서 장르 소설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장점은 이거에요.
‘억지로 글을 쓰는 작가는 없다.’는 거요.
(이건 취미가 직업이 되는 모든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거기도 해요.)
‘나는 돈을 벌고 싶어. 요즘에 장르 시장이 잘나간대. 그러면 나도 그 사람들을 흉내내서 장르 소설 작가가 되야지. 쓰기는 싫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할거야.’
이런 마음으로 시작하는 분이 있을까요.
없어요.
자기가 재미없는데 뭘 어떻게 써요.
재밌으니까 쓰는거에요.
쓰다보니까 인정받고,
그러다 보니까 글에 가치가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작가란 타이틀 가지는 거에요.
그래도 등급은 나뉘죠.
어떤 누군가의 글은 소재를 제대로 잡고 기승전결이 뛰어나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어떤 누군가의 글은 중구난방이고 앞뒤 맥락이 안맞고 캐릭터가 평면적이어서 사람들이 읽어주지도 않고,
여기서 잘쓴 글과 못쓴 글은 나뉘겠죠.
그럼에도 못쓴 글은 없어요.
최소한 완결이 난다면요.
등급을 매기면 설령 봐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완결을 낸다면 그래도 문피아의 착한 독자들은 이렇게 댓글은 달아줘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요.
그 사람한테는 잘쓴 글이 되준거에요.
한명에게만 인정받으면 못쓴글이고,
만명에게 인정받아야 잘쓴글인가요.
그런 기준 없어요.
그냥 완결냈으면 잘한거에요.
칭찬해줄 일이에요.
아랫글 보고 답답해질 사람들에게 이렇게 응원해주고 싶었어요.
물론 저도 응원받고 싶고요.
잘쓴 글 많아요,
그러니까 괜히 주눅들지 마세요.
쓰세요, 글 쓰는거 재밌잖아요.
...
솔직히 제가 이런 글을 적을 자격 없단거 알아요.
‘이렇게 호응이 낮다면 굳이 왜 쓰겠어. 그냥 남들이 쓰는 글 보고 말지.’
이러면서 연중 자주했던 글쟁이니까요.
지금 적는 것도 그래요.
아, 역시 안되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또 연중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아래 글 보니까 울컥하네요.
쓰다가 말았으면 몰라도, 다 쓴 글은 분명 잘쓴 글이거든요.
완결 딱 5번 내봤어요.
원하는 곳까지 완결간건 2개였고요.
아직도 그 소설들은 스스로 만족해요.
아, 내가 여기까지는 적었구나, 라면서 혼자서 으쓱거리곤 해요.
저만 그렇지 않을거에요.
다른 작가분들도 완결내고 나면 뭔가 뿌듯하잖아요.
재밌잖아요, 재밌었잖아요, 잘했잖아요.
그러니까 잘쓴거에요.
그러니까 힘내요 `-`/
ps/
(정작 완결난 글은 문피아엔 안놔둬요, 여긴 완결작 카테고리가 없으니까요. 서재에 놔두면 연재작이랑 완결작이랑 섞여서 더러워보여요 ㅡ ㅡ)
(문피아는 왜 서재에 완결작 카테고리를 따로 안 만들어주는거죠.)
(아래분 글을 보고 아래분이 한담에 적은 글을 봤어요. 6개월새에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변할 수가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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