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혼님의 전작인 대남궁세가를 대문 추천란에 올렸었다.
그리고 이번 매화검수 또한 추천란에 올리게 되었다.
한 작가의 것을 연속으로 올리는 것은 그리 흔하지는 않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3연속 4연속이라도 못올린다는 법은 없다. 그럴만하기만 하다면 10연속이라도 올릴 예정이다.
그럼 이번 매화검수의 어떤 점이 좋았던가를 따져보기로 하자.
(이하 경어 생략.)
매화검수는 연재 당시 인기를 끌었었다.
연재시 인기를 끈 글이 출판을 해서도 인기를 끈다.라는 공식은 이제 100% 완벽하지는 않다.
왜 그런가 하면 실제로 책을 보는 층과 연재만 보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나오는 괴리와 더불어, 불펌파일을 보는 사람들까지 겹치면서 그러한 현상을 만들어내는 까닭이다.
그러한 현상을 무색하게 만들려면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연재만을 보는 사람과 책을 보는 사람 모두가 만족할만한, 보는 글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물론, 거기에는 불펌을 잡는다는 것도 포함한다.
매화검수 1권을 들고 보면서 하품이 났다.
장황한 설명이 상당히 길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서보면 아직 많은 종수의 글을 쓰지 못한 경험부족의 약점이 북미혼에게서는 드러난다.
솔직히 말하면 그 부분을 읽으면서 이번 글을 추천란에 올릴 수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뒤로 이어지는 따듯한 인간애와 작은 소년소녀의 아름다운 우정이 연정으로 변해가는 풋풋함은 미소를 짓도록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삭막한 현대에 그런 우직함을 오히려 우리는 바라고 있던 게 아니었을까.
2권을 덮으면서 충분히 일독할 글이라는 판단을 했다.
명문대파의 흐름을 우습게 꼬아서 협잡에 야비위만 일삼는 곳으로 묘사하는 글이 주류를 이루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현실에 대한 비판이었던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반항일 수도.
하지만 조금 더 냉정히 말하자면 훈훈하게 쓰기 보다 그렇게 쓰면 쓰기가 훨씬 쉽다. 하나 나쁜 놈 만들고, 선배 나쁜 놈 만들고, 패거리 만들어서 싸움 붙이면 페이지가 죽죽 넘어간다.
그럼 그런 글은 지뢰냐?
지뢰다 아니다를 일괄로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잘쓴 글이 그런 형태로 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단순한 선악의 이분법 보다는, 정과 훈훈함을 그리는 것은 삶의 두께가 동반되지 않으면 쓰기 어려운 것이 맞다. 작가 북미혼이 가진 세월의 경험치들은 군데군데에서 바로 그렇게 적지 않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미친 듯이 싸우고.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 부수는 것을 보고 싶은, 다이나믹함을 원하는 독자에게 이 글은 추천용으로 적당하지 않다.
그러나 피곤에 찌든 심신을 쉬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일독할만하다.
3권에서 순항하여 계속 보고픈 글을 만들어주기를 소망하며...
개나리와 벚꽃의 교챠에서 봄을 느끼며
연화정사에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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