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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대중문학 전반에 대한 것을 논하는 곳입니다.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
14.10.12 20:08
조회
9,968

bo.jpg

오랜 세월 마법과 검 그리고 신의 율법이 지배하던 암울한 대륙 구석 한 켠 소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 오로지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했으나 생애의 끝에 닿아 스스로의 발자취를 돌이켜보니 이전 세상의 경계와 규칙을 모조리 허물어 버린 걸 깨달아 버린 남자. 하지만 세상은 그를 구시대의 파괴자로 기억하기보단 오히려 구시대의 유일 상징으로 여기니 괴이한 일이다.

- 작가의 소개글.


아래의 박승연이 쓴 명사갑부와 함께 편견을 가지지 말라는 말이 생각나는 글이었다.

이 글이 어떤 글인지도 모르고 그저 제목도 괴이하다? 라고 생각하면서 얼핏 읽게 되었는데... 말 그대로 난감하기 이를데 없는 내용의 글이었다.

신나지도, 매력이 철철 넘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게 왜 난감한가 하면... 그럼에도 계속해서 보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그렇게 보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는 의미다.

이 보리밭의 기사는 쓰는 방식이 요즘 인터넷시대가 아닌, 모바일시대를 감안한다면 매우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문장이 쌓여 있다. 쌓여있다는 의미는 그만큼 장문과 복문 등이 시각적인 부분을 무시하고 그대로 산적해있다는 말이 된다.

문피아 연재글을 볼 때는 대부분 아이패드로 보는데, 그 화면은 아이폰을 위한 화면이라 조절하면 상당히 볼만 하지만 그래도 좌우 상하의 폭까지 어떻게 하기는 어렵다. 그런 화면에서 심하면 화면 전체가 글자로 가득차게 되는 만행을 글쓴이는 저지르고 있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정말 막무가내로 쏟아내는 글이고, 깡도 좋다.

대체 무슨 배짱으로 중세판타지에서 마법도 안 나오고, 기연도 없나. 그렇다고 분위기가 훈훈한 것도 아니다. 세기말적인 암울함...

이따위를 글이라고...


라고 생각했다면 여기에 이 글을 쓰고 있을 리가 없다.

그런 기본적으로 독자가 좋아하지 않을 단점이 곳곳에 산적해있음에도 글쓴이는 그 보리밭의 기사의 행보를 궁금하도록 만들어냈다.

이 글을 쓰고 난 다음 나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보리밭의 기사를 볼 것인가.

재촉받는 원고를 볼 것인가...


신나거나 가벼운 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렵다.

그러나 드래곤과 마법, 회귀에 질린 사람이라면, 또 뭔가 색다른 판타지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

어쩌면 보리밭 빠가 생길지도...

(한 가지 아쉬움은 주인공의 나이를 서너살만 위로 잡았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것...)


이 글 또한 편견을 가지지 말라. 라는 말에 부합하는 글이라고 생각된다.

이래야 한다. 라는 생각은 100% 적용되지는 않으니까...

http://novel.munpia.com/25351


Comment ' 9

  • 작성자
    Lv.99 자갈밭
    작성일
    15.03.22 21:54
    No. 1

    옆동네에서 연재할때 본 글인데 그분이 중반 부터는 볼라치면
    멘탈이 탄탄 해야 하는 글이라....

  • 작성자
    Lv.30 샛별두루미
    작성일
    15.03.31 15:34
    No. 2

    조아라 동네에서 군화 판타지행 외에는 전부 맘에 들던데..... 아무튼 지금 보리밭 기사 1편 보고싶은데 100원 충전은 안되서 난감

  • 작성자
    Lv.10 차지혼
    작성일
    15.04.22 05:50
    No. 3

    제가 원하는 글이네요. 틀에 잡히지 않지만 매력있는 글.
    문장이나 방식이, 법칙에 보단 그 의미전달이 중요하죠.

    즐겁게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작성자
    Lv.81 눈뜬장님
    작성일
    15.06.19 22:02
    No. 4

    오히려 "설정"과 "소재"로 승부하는 글이아니라 진짜 "필력"으로 승부하실려고 하시는게 아주 재밌더라고요. 오랜만에 다시 봐야겠네요!!

  • 작성자
    Lv.72 Habsburg
    작성일
    15.08.20 11:18
    No. 5

    작가님이 작품에서 군주로서의 파비안과 오러기사로서의 파비안 두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시키다가 오러기사쪽 이야기는 너무 비평을 많이받아서인지 포기하고 군주로서의 이야기만으로 돌아왔죠

  • 작성자
    Lv.17 갸릉빈가
    작성일
    16.07.07 21:27
    No. 6

    감상에 함정이 있는게 보리밭의 기사를 읽다 질린 사람들 특징이 초반의 전쟁물이 나중가면 드래곤과 마법이 판치게 되기 때문. 본인 사서 읽다가 그 부분에서 몇달째 읽지 않고 있음.

  • 작성자
    Lv.83 아기자기Jr
    작성일
    16.09.12 13:49
    No. 7

    저도 이분 글들을 초반보다가 점점 뜬금포진행이 너무심해져서 중간에 읽는걸 멈췄죠.

  • 작성자
    Lv.60 트럭9호기
    작성일
    17.03.28 19:15
    No. 8

    괜찮음. 더 쓸 수 있는데 오버할까봐 끊은 느낌이 좀 있음.

  • 작성자
    Lv.73 [탈퇴계정]
    작성일
    19.07.15 01:55
    No. 9

    루이캇트의 주인공은 수동적인 주인공상이죠.
    밖에서 부는 바람에 떠밀리는 주인공...
    사족이되는 그놈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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